나, 일상, 삶, 그리고...

어머니를 추모하며... 2

오애도 2018. 11. 6. 10:07

아주 바빴던 일주일....

이상하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일이 세 번이나 있었고 일주일에 두 번 가는 일이 닷새를 가게 되었고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이렇게 바쁘기도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늘 말하지만 어떤 일들은 그렇게 한꺼번에 몰려오고 몰려 갑니다. 몸에는 제법 무리데스~였지만 뭐 씩씩하게 잘 지냈습니다.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 가게일은 행사 판매가 있어서 사흘동안 빡세게 일을 했고 마지막 날인 엊그제 일요일은 울엄니 두번째 기일...

작년엔 1차 공고항암 날이랑 겹쳐서 못 갔으니 내겐 처음 잔 올리는 날이었습니다.

말년에 엄니 좋아하시던 망고를 사가려고 별렀는데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그만 못 사고-일 하다 중간에 작은오라버니 차에 실려갔음- 큰오라버니 집앞 수퍼에서 6천원에 여섯 개 하는 홍시 한팩을 샀습니다. -망고가 없었음-.  엄니 계시는 동안 매일 이 때쯤 하루 두 개씩 드셨던...

 아프고-??- 가난한-?- 딸내미 생각해서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망고보다 정말 홍시가 드시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고...

문득 생각해 보면, 애통하긴 하지만 그때쯤 엄니 그렇게 더 고생하지 않고 가신 게 요즘은 또 감사합니다.

문득문득 아직도 어떤 사소한 사물 앞에서 꺼이꺼이 끅끅 엄니 생각이 나서 눈물을 쏟지만 아프고 힘든 몸으로 내 삶이 내 의지가 아니고 내 몸이 내 맘대로 되지 않고 내 시간이 내 시간일 수 없는, 나아지지 않을 몸으로 오래 산다는 것이 결코 복일 수 없으니 말입니다. 

작년에 백혈병 진단 받고 처음 들었던 생각. 엄니 안 계셔서 다행이구나...


가을이면 엄니 생각이 훨씬 많이 그리고 끊임없이 들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해졌습니다.

말년에 서지도 걷지도 못했던 이 험한 세상에서 벗어나 왠지 저쪽 세상에서는 울엄니... 빛나는 햇볕에 서 계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여 봄에 나셔서 늦가을, 참 좋은 때에 가신 내 어머니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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