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업하기 전에 마신 저녁 커피에 당해서 세시 넘게까지 전전반측이었다. 그리고 간신히 잠들었는데 이런!!!! 다섯 시 좀 넘어 고양이가 문 열어달라고 야옹거리는 바람에 깨서 못 잤다. 하필 더어 늦게 잔 날 어째서 똘똘이 녀석은 눈치도 없이 그렇게 일찍 일어나 잠을 달아나게 했을까? 하여 벌로 오전 내에 냉전상태일 것이다. 이건 분명 어제 저녁에 과하게 쓰다듬어 주고 이뻐해 준 탓이다. 희안하게 고양이도 아기처럼 손을 심하게 타면 후유증이 꽤 있다. 역시 인과 묘의 관계는 적당히 쿠울해야 한다는 것...
결국 한시간 넘게 더 자려고 버둥거리다 여섯 시 반 쯤 쯤 일어나 전투적으로 냉장고를 뒤졌다. 지난 주에 사 놓은 애호박도 있었고 세 개에 990원 주고 산 가지도 있어서 착착!! 또각또각!! 썰어서 들기름 듬뿍 넣고 볶았다. 그리고는 씻어 놓은 상추 뚝뚝 잘라넣고 고추장 한 술 넣고 냉동실에 얼려 놓은 현미밥 뜨끈하게 해동해 쓱쓱 비벼서 역시 진지하고 전투적으로 먹었다.
먹는 게 남는 것이다. ㅋㅋ.
체중 줄인다고 저녁을 저지방 우유로 때웠으니 맛없는 현미밥도 맛있는 나물로 분장해 먹으니 맛있다. 흠... 이건 정약용의 편지 어디에 나온 것 같은데... 거친 밥은 상추에 싸서 입을 속이고 먹어야 한다고 했었나... 어차피 뒷모양-??-은 같다고...
어차피 일찍 일어났으니 으쌰~ 기운 내서 살아야지.
어젯밤의 글로벌 장세가 빌빌 했으니 우리 장도 빌빌??
오늘은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 네 마녀가 날뛴다는 쿼러블 위칭데이.... 흠...뭐 이딴 말을 하고 있자면 수억 굴리는 투자자 같은 느낌이 든다. ㅋㅋ
열어 놓은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바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