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자고 깼다. 오래 잤다고 생각했는데 두 시간 남짓인 모양이다. 세 시 되기 전에 깨서 화장실엘 다녀오고 다시 누웠는데 말똥말똥이다. 조카 영은이는 쿨쿨 자고 나는 머리맡 불을 켜고 공자를 잠시 읽다가 티비도 잠시 보다가...
별 시답잖은 생각에 발동이 걸려 신경의 촉이 꺼지질 않는다. 하여 벌떡 일어나 작은 방으로 왔다.
갱년기 증세인가...흠... 하지만 예전에도 잠에는 욕심이 없었으니까 아닐지도....
주말이라 꽉 찬 스케줄에 손님도 예정되어 있는데 흠...
머리만 틱!!! 대면 달착지근하게 잠이 찾아오는 경우가 내겐 드물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잠 잘 때면 자는 게 즐거워 잠의 수액을 쪽쪽 빨아먹는 느낌이 든다던데....
나는 먹는 일에는 늘 달착지근한데 그런 의미로 하느님은 공평하시다.
늘 무엇이든 자알 감사히 먹는데 잠까지 항상 쿨쿨 맛있게 많이 자면 자라나는 어린애가 아닌 이상 이 나이에 그건 짐승스런 삶이 아닐까?
바느질 하기도 뭔가 두렵고-아예 밤을 샐까봐... 아침에 일어나 영은이랑 아침밥 먹고 공부해야 한다- 책을 읽자니 이것도 역시 두렵다. 발동 걸려 역시 꼴딱 샐까봐...
어제 아침 푸욱 자알 잤더니 후유증이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