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보자!!

이것 저것...

오애도 2011. 8. 31. 11:05

 

며칠 전 처음 만든 파우치... 교통카드랑 핸드폰 정도만 들어가게 만들어달라는 주문에 깔끔하고 정확-??-하게 계산해서 만들었더니 딱!! 그만큼만 들어가긴 하는데 실용성도 떨어지고 불편하기까지... 넉넉함이 부족한데다 세로로 길고 입구가 좁다는 것은 안경집 말고는 실용성 제로다.

게다가 바네 끼우는 걸 잘 못 계산에서 저런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하여 친구는 다시 늘려서 새로 만들어주고 저건 뜯어서 고쳤다.

 

 

하여 윗부분을 다 튿어내고 새로 손을 봤더니 여전히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지갑에 교통카드 여러개 있을 때 하나만 넣어서 다니면 가방 안에서 찾기 딱이다. 나이덕인지 원색이 끌려서 1930' 피드색이다. 사진이 흐리멍텅해서 그렇지 나름 귀엽다. ㅋ

 

 

그리고 새로 도전해 본 컨트리 지갑... 기운 딸려서 프레임 열고 닫는데 한참 연습해야 할 거 같다. 세 번 정도 똑딱거리고 나면 손가락이 아프다. 울엄니 드리려고 했는디 분명 여닫는 거 벅차 하시겠지. 

 

그리고 어제 완성한 현관문 위 바란스... 일일히 재기 귀찮아서 케이트 천 대충 잘라서 아플리케를 했는데 ㅋㅋ, 웃기게 들쑥날쑥이다.

애들한테 얘야, 좀 이상하지 않냐? 했더니 에이 괜찮아요~ 손으로 만든 거 같잖아요. ...했다.

그 말 듣고 그냥 두기로 했다는...

적당히 흠이 있는 게 인간적이기도 하지 어쩌구 합리화 하면서...-물론 나도 흠 투성이 인간이다.-

제법 현관입구가 다시 아늑해졌다. 원래 저 뒤에는 쇠붙이-문 자동으로 닫히게 하는...-가 가려져 있다.

 

 

지난 번 동대문 시장에 갔다가 광장 시장에 들러 먹었던 소위 마약김밥... 딸랑 당근 볶은 것과 꼬들한 단무지가 전부인데 -부추도 약간 들었었나?- 먹고 나면 자꾸 생각난다고 해서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맛은... 품위 있는 맛은 아니고 한없이 가볍지만 그래도 순간적으로 입에 붙는, 전형적이지만 적당한-??- MSG 맛이랑 약간 센 간이랑 참기름 아닌 식용유가 훨씬 많이 들어간 기름맛 정도... 이런 맛이 순간적으로 입에 끌리는 것도 사실이다. 길거리 오뎅국물 맛 같은...

하여 모든 음식은 다아 그 나름으로 맛있다. 오천원 내고 천원짜리 맛을 느끼게 하면 화나지만 제 값만큼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면 되는 것이다. 때로 억울한 맛이라고 느껴지만 '내'가 하지 않은 수고로움을 누군가 대신했다는 것으로  상쇄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듬전도 한 접시... 김밥 먹은 뒤라 작은 거 시키려고 했더니 둘이 가서 자리 차지하고 칠처넌짜리 주문이 맘에 안 들었는지 마넌짜리를 권했다. 배 부를 거 뻔히 알면서 시켯는데 가격대비 그런대로 괜찮았던...

노련한 술꾼처럼 막걸리 한 잔 생각났지만-??- 대낮인데다 날씨도 무덥고 무엇보다도 얼라랑 술을 마실 수는 없잖은가...

 

결국 남아서 싸갖고 왔다.

 

덥다... 다행이다. 여름 내에 비만 지질거리고 왔으니까 늦게라도 햇빛과 더위는 필요하다. 그래야 곡식도 여물고 과일도 맛이 들테니까...

 

엊그제 마트에 가서 닭볶음탕용으로 한 팩을 사다가 감자 듬뿍 넣고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다른 것을 보면 어린 닭이 분명한데 어째서 닭다리 두 개는 그렇게 컸을까?

어쨌거나 아주 맛있다. 폭삭한 감자 건져서 밥에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인생이 행복하다.

그렇게 사소한 것만으로도  뭐 살만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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