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릿가죽이-??-이 아프더군요. 예전에 이가 상하고 있거나 입안이 심하게 헐면 이렇게 열감과 함께 머리 껍데기까지 아팠는데 또 이가 상하고 있나 아니면 코밑에 멍울이 잡혔나 싶었는데 눈이 뻑뻑한 것이 거울을 보니 다래끼처럼 부풀어 있었습니다.
다래끼인가 잠깐 생각했다가 코밑 멍울 대신 눈멍울이 잡혔나보다 하고 그냥저냥 버티고 있습니다.
피곤해서 생긴 건 어쨌거나 나름 방어장치이니까 저절로 낫겠지 싶은데 모르겠습니다.
지난 번 입병이 났을 때 프로폴리스로 초강력 대처를 했더니 그만 그것이 위쪽으로 이동을 했나 싶기도 하고....
두 주째 열심히 양재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네 번 씩은 하고 있으니까 무거운 몸에 오랫동안 운동 안 한 몸인지라 그만 과부하가 걸렸을 것입니다. 뭐든 고비가 있는 것이고 그것은 꼭 넘어야 하는 법... 운동엔 편법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여 나름 집에서 하는 운동을 생각해낸 것이 108배를 해볼까 하는 것입니다. 운동도 될 것이고 신앙이 있느냐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물리적으로 자신을 낮추는 행위를 통해 마음의 수양도 되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처음부터 108배는 무리일테니까 20배부터 시작해서 차츰 늘려가면 되겠지요.
예전에 어느 스님이 백만배를 목표로 날이면 날마다 절수행을 하는데 나중엔 땀에서 향내가 난다고 하시더군요. 초코파이 한 상자를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야 할만큼 에너지 소비가 극에 달한다는...
절하면서 낮은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이 술술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떤 기도든 고개를 숙이지 않는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신과 세상에 혹은 자신에게 한없이 겸손해진다는 의미일 것이고 어떤 기도든 눈을 감는다는 것은 그렇게 내면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렇게 기도가 끝나고 고개 들고 눈 똑바로 뜨고나면 다시 교만과 탐욕과 질시의 마음으로 돌와와 버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말입니다.
훌쩍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집니다.
지난 일요일 거제도엘 다녀왔습니다. 오래 전에 갈 때는 일곱시간 넘게 차를 타야만 했는데 길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네시간 남짓으로 시간이 줄었습니다. 비록 결혼식에 참석하고 부랴부랴 올라와서 수업했지만 그래도 훌쩍 혼자서 긴 시간 차를 타고 떠났다오니 감흥이 제법 나더군요.
기차 타고 춘천 가서 막국수나 먹고 올까도 생각해 보고 속초나 강릉 같은델 가서 슬렁슬렁 돌아다니다 올까도 생각합니다.
우쨌거나 안 도는 머리로 공부-?- 하느라 다섯 시간 이상 책을 보고-챠트 분석집, 매매기술집, 기초 경제학 이론집 뭐 이런 거... 이러다 어쩌면 나중에 학위를 딸지도...ㅋ- 낮시간엔 HTS 들여다보고 그러다 보니 이번엔 눈이 시위를 하는 지도 모르지요.
얼마 전에 하나로 마트에서 쌀 주문을 하면서 잡뼈 두 팩을 같이 배달시켰습니다.
그런에 이놈들이 얼마나 실한지 고기는 한 근 이상 붙어 있고 뼈도 상태가 좋아서 정말 최상의 곰탕이 나왔습니다. 다섯 시간 이상 담가서 핏물 빼고 다시 십 분 이상 끓인 후 다 따라버린 후 푸욱 몇 시간씩 고았더니 처음 국물은 고깃국이요, 두번 째부터는 정말 진한 뼈국이더군요. 나중에 다아 합쳐서 끓인 후에 며칠을 내리 먹고 나머지는 봉지에 넣어 얼려 놨습니다. 그거 먹다 질리면 냉잇국 끓여 먹고 한 끼는 적성에 안 맞게 쿠키 한 개에 우유로 때우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몸에서 프레쉬~~ 한 비타민이 필요한지 쥬스나 신선한 과일 같은 게 땡겨서 대저 토마토 한 봉지 사왔습니다. 흠... 그렇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저절로 땡기는 걸 보면 인간의 몸이라는 게 얼마나 놀라우리만치 오묘한 섭리로 작용하는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내일은 냉이랑 풋고추 홍합 넣고 된장찌개 끓이고 스테이크를 구워 먹어야겠습니다. 푸하하!!!!
LTCM....롱 텀 캐피탈 매니지먼트... 세계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만나 세운 헷지펀드입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학자와 연방준비은행의 부의장인가 하는 사람하고 최고의 트레이더가 만나 세운 회사라는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말이지요. 저녁에 경제방송에서 보고는 저 네 글자를 머리 맡의 노트에 적어놨더랬습니다.
그 다음 날 새벽에 저 네글자를 보는데... 분명 내용은 무엇인지 다아 기억이 납니다. 머리가 좋다고 해서 투자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백만년만에 한 번 일어날까말까한 리스크 아니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완벽한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의 국가파산이 바로 그 백만년 만에 한 번 일어나는 리스크가 되버려서 결국 저 회사도 파산했고 그것이 당시 세계 경제나 미국 경에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
그런데!!!!
저 네개의 알파벳이 무엇의 약자인지 전혀!!!!!! 한 글자도 안 떠오르더라는!!!!!! 물론 그 새벽에 당장 컴퓨터를 켜고 네이버군한테 물어보면 되겠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사람이 이렇게 백치-??-같은 인간이 될 수도 있나... 하는 것입니다. 들을 때는 순간적으로 그래 상당히 경제학 적인 이름의 머릿글자군... 했었는데 말이지요.
어쨌거나 잠시동안 내가 뇌에 이상이 생겼나? 이렇게 건망증이 심한 것은 심한 뇌질환의 시초라는데..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다행이 새벽에 기적처럼 그 방송을 재방송을 하더군요. 비로소 그 간단하고 명료하고 티피컬한-?- 제목을 단번에 확인해 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받은 것중에 가장 감사한 것은, 알고 싶은 것이나 궁금한 것은 어떤 것이든 외면받지 않고 항상 알게 된다. 오 신이여.... 이건 정말 축복이다.-
요즈음엔, 수업 중에 어떤 개념이나 사람 이름... 이런 거 깜박깜빡 하는 것이 부지기수입니다.아주 오래된 것이나 오래된 일 같은 것은 과하다 싶게 세세하게 기억하는데 새로 듣게 되는 네 음절 이상의 영어 이름이나 제목 같은 것은 머릿속에서 엉키고 입속에서 엉킵니다.
물건 사고 물건 값 기억 같은 것이 가장 먼저 사라집니다. 이건 정말 참혹하게 망가지는 기억력입니다.
생각이나 맘으로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외어야만 익혀야 하는 것들도 많은데 그게 가능하기나 할런지 모릅니다.
에라... 입도 군군한데 토마토나 두어개 씻어 먹고 일찍 자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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