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표 휴머니즘 <터미널>
모처럼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유달리 하늘은 맑았고 햇빛은 뜨거웠으며 공기는 파삭거리는 아름다운 물의 날 명동에서 말입니다.
요즘 들어 당최 문화계-??-나 예술계, 혹은 연예계쪽은 깜깜한 터라-원래 연예계는 관심이 없다- 어떤 영화가 뜨는지, 어떤 드라마가 범람-?-을 하는지, 어떤 연극이 올라가는지 문외한에다 무시칸 인간이 되가는 터입니다.
영화는 신문 설렁거리며 넘기다가 포스터 보는 게 고작인 터라 대충 경제학 적인-??- 측면으로 지금은 영화 시장으로 보자면 대충 간(間)기에 해당할 터이니 -추석 대목을 앞두고 프로야구 일정 때우기 게임처럼 기한 때우기일 터이므로-별 신통한 영화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아차!! ... 영화 보고 했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스필버그 영화인데 왜 이런 이상한 때에 올랐는지 조금만 생각했어도...
하여간 아무 생각없이, 친구가 보자고 한 터라 뭐 스필버그 영화니까... 하고 봤더랬습니다.
톰 행스 주연에 캐더린 제타 죤스 조연-??-에...-아무래도 이건 관객 서비스 차원의 스타 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공항에 당분간 갇혀 살아야 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독특한 모티브를 빼면 지나치게 과장된 스필버그식 패밀리즘-그런 게 있나??!!-을 기본으로 한 휴머니즘 코메디-여기서 코미디는 희극이라는 뜻이다. 음... 웃긴다는 것 말고 비극(트레지디 tragedy)의 반대개념으로써... 즉, 해피 엔딩-라고나 할까요??
뭐 어쨌거나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시달리고 머리 싸매야 하는 영화가 부담스러워 영화 보기를 멀리 하는데 그냥 그런대로 마음 가볍게 보는데는 괜찮았습니다.
물론 영화값 7000원이 좀 아깝단 생각이 들긴 했지만서도...
스필버그는 거 무슨 가족 컴플렉스 같은 게 있는 건지 네임 밸류-그 때문인지 관객은 많았다.-를 무기로 밋밋한 영화 한 편을 또 세상에 던진 것입니다.
굳이 볼거리를 찾는다면 공항보다 더 공항다운 세트와 톰 행스의 연기 쯤.
그리고 캐더린 제타 죤스는 왜 그렇게 이쁜겨???
공항 보니까 여행이 하고 싶어졌고, 재즈 뮤지션을 사랑했던 아버지 얘길 들으며 재즈가 듣고 싶어졌고 캐더린 죤스의 너무나 잘어울리는 스튜디어스 복장-어떤 걸 입은 들 안 어울겠는가!!-을 보며 살을 빨리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사족:: 영화 끝나고 남대문시장 가서 3500원 하는 칼국수랑 냉면 먹었다. 입가심으로 리어카에서 파는 파인애플 한조각을 사 먹었는데 환장하게 맛 있었다.
사족에 뱀발: 내일-엥 오늘이네!!-은 혼자서 실실 오랜만에 대학로나 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