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06. 12. 12. 13:25

머리 파마하다.

게으름의 극치를 늘 미장원 거울 앞에서 느끼는데 언제나 항상 반복된다는 의미로 이건 중증의 병이지 싶다.

산뜻하고 챙!! 한 머리를 보면서 행복한데, 고통을 차곡차곡 모으는데 쾌락을 느끼는 다분히 매저키즘 적인 데가 있다는 걸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뭐 눈 튀어나오게 바쁜 것도, 사만원 쯤 하는 파마값이 없어서도 아닌 무덤덤함을 베이스로 하는 그저 귀차니즘 때문이다.

사소하게 멋을 내거나 외모를 가꾸거나 하는 것에 부지런했거나 능력이 있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모르겠다.

어제 만난 친구가 말했었다.

"겉 모습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 때문에 삼십점 쯤 깎일 수도 있다구... "

삼십점은 사실 굉장한 것이다. 사람의 운명에서 사주팔자가 지배하는 요소가 백점 기준으로  20점이라는데 팔자가 좋다는 것은 얼마나 굉장한 미덕인가 말이다.

뭐 여하간 머리도 다듬었고,숙제도 끝마쳤다. 물론 사소하게 해야할 일은 널렸는데 이것 역시 밍기적밍기적 하는 중이다.

그래도 뭔가 아주 설레는 연말......이다. 어떤 무엇으로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