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모처럼...

오애도 2006. 11. 20. 12:05

한가한 월요일... 수업 하나가 캔슬되서리 낮시간이 길어졌다.

해야할 것은 많다. 운동, 청소, 빨래, 은행업무, 머리하기...

흠.... 생각해보니 일주일 중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뭐 떼돈을 버느라 그러면 작히나 좋을까마는 이건 순전히 고객의 상황에 맞추다 보니 이 모양이 된 것이다.

조만간 어느 하루 쯤 아니, 이틀 쯤 과감히 빼고 놀아볼까 생각 중이다.

어쨌거나 할 일은 많은데 일케 컴퓨터 앞에서 빈둥대고 있다. 분명 해야 하는 일따위는 하나도 안하고 대충 이렇게 하루가 지나갈 것이다.

머 그런들 어떠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ㅋㅋㅋ 재밌다.

 

어제는 모처럼 청계산엘 갔었다.

잔뜩 말-末- 추의 산을 동행들과 유쾌하게 킬킬거리며 혹은 새새거리며 입은 멀쩡하니까 떠들며 올랐다. 소백산 이래로 산들이 만만해져서인지 엥, 뭐가 이리 짧아!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엇다. 인생을 진지하고 부지런하게 산다는 의미로 종종 새벽에 혹은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실천은 요원하겠지만...

 

두 주 쯤, 운동이 지지부진이다.

한 시간 쯤 걷는 거 외엔 헬스클럽 운동도 수영도 죄 올스톱하고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이어졌는데 엥!! 어쩌자고 몸의 근 수는 한 근 반 정도가 내렸다. 뭐가 이래??

때때로 인과율은 이렇게 발작을 한다.

 

영어공부를 슬슬 시작했다. 집에 잇는 책들을 탐독하고 테잎들을 듣기 시작했는데 장난 아니게 재밌다. 아니 재미의 문제가 아니라 입과 귀에 척척 들러 붙는다. 종종 자막 있는 영화들을 틀어놓고 책을 읽는데 세상에!!! 영어대사가 슬슬 귀를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극히 미미하긴 하지만...

이거 아주 맛있다.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한 이십년 점 쯤 돈은 없고 영어 공부는 하고 싶었고 해서 죽어라 AFKN 드라마만  보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정철 영어 25주 프로그램이 한 178000원 쯤 햇었는데 그거 사서 들어보는 게 소원이었다. 물론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아서리 영어는 아직도 지리멸렬이다. 그때 그걸 사서 들을 수 있었으면 내 영어는 분명 일취월장 했을 거라 믿는다. ㅋㅋㅋ.

 

어쨌거나 지금은 돈도 있고-영어 테잎을 사거나 영어학원 등록을 할만큼- 시간도 있는데 영어는 여전히 지리멸렬이다. 후후.

 

울엄니가 보낸 김장김치가 왔다.

김장이란 걸 받고 보면 늘 한 해의 끝무렵임을 실감한다. 그렇게 한 해가 막바지다. 그렇게 김치를 먹어치우다 보면 겨울이 지날 것이고 봄이 올 것이다.

시간을 재는 단위는 참 여러가지다.

 

겨울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