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날...
모처럼 한가한 나무의 날입니다.
아침 운동은 안가고 집에서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고 있습니다.
손으로 해야할 것들을 빨아 널고 대충 집안 정리를 할 생각입니다. 별 것도 없는데 눈코 뜰 새 없이-??-바쁜걸요. 사실 일하고 노느라...... ^^;;
조만간 시험 기간이 닥칠 것이고 또 쬐끔은 더 바빠질 것입니다. 바쁠 때 정신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르치는 것은 즐겁습니다.
나란 인간이 별로 투덜대거나 씩씩대면서 뒷공론 따위를 하는 인간이 아닌지라 뭐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이건 놀 수 있으니까- 좋아좋아!! 하고 사는 그래도 경청해마지 않아도 좋은 인생관을 갖고 삽니다. ㅋㅋ.
언제까지 알라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물론 기운 남아있을 때까지 호구책으로 이걸 할 생각은 없습니다. 벌어다주는 남편도 쌓아 놓은 돈도, 물려받은 재산 따위도 없지만 말입니다.
오래 걸리고 늦기는 하겠지만 나는 분명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건 영발 좋은, 혹은 늘 꿈꾸고 그것에 눈감지 않은 이상 다아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스스로의 예감입니다. 후후.
누가 뭐라든 그래도 나란 인간은 열심히 읽고, 깊이 통찰하고, 꼼꼼히 깨닫고, 끊임없이 꿈꾸는 일에는 게으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 그거에 비해 어떤 것에는 지극히 게으르고 나태한 인간이다. 머리 파마해야지 하고 벼른지 벌 서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하고 잇다. 머리는 거의 수세미가 되고 있다. 흠.... 그런 거에 부지런했으믄 뭔가 달라졌을까? ㅋㅋ-
흐르는 물은 썩지 않겠지요.... 어디로 가는 지는 몰라도 흐르는 일에 최선을 다 해 살믄 그만입니다. 종착이야 바다겠지만 종종 그것은 중도에 말라비틀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딘가에 고여 썩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여, 고여 썩거나 대충 떠밀려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하던 생각입니다. 니체나 싸르트르의 책을 탐독하던 스무살 시절의 일기장을 펼치면 자랑처럼 혹은 시위처럼 나와 있는 말입니다. 그때는 감히 역류를 꿈꾸기도 했는데-그게 무엇이었을까?- 그 치기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단순한 치기라고 혹은 치기였다고 치부해버리는 지금의 나도 역시 쓸쓸합니다.
변화된 가치와 세속적인 가치에 발빠르게 맞추어 사는게 현명함이 되는 세상에서 나는 분명 어리석고 게으른 인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사람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왜냐면 바로 내가 있기 때문에 세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서적 탐독한 티를 내는군. ㅋㅋ-
하지만 역시 지극한 자기애는 타인에 대한 지극한 배척이 수반되는 법... 흠.... 조심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