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다이어트 신드롬에 관한 소고!
오애도
2001. 10. 16. 01:17
얼마나 빼 드릴까요?
초 단기간으로 줄여 드립니다.
원하는 만큼, 원하는 사이즈를 만들어 드립니다.
무슨 옷수선 집 광고 같습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이건 살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플랜카드나 광고를 대하면 남부럽지 않은 살을 가지고 있는 나는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지금은 좀 가라앉았지만, 얼마 전까지 이영자의 살빼기 방법에 대한 논란이 온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운동을 해서 뺐느냐, 아니면 비싼 돈 들여서 수술해서 뺐는가가 쟁점이었지요.
나도 별명이 이영자인^^ 만큼 '살' 하면 남부럽지 않게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오디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험난하고 수많은 다이어트의 길을 걸어왔습니다.-단 비싼 돈 들여서 약이나 식품 먹는 것하고, 또한 돈 들여가며 안 먹는 단식은 안 해 봤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가치관으로 그건 차마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서요-
당연히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다섯 권 정도 쓸 만큼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었지요.
밥 한 공기의 칼로리 얼마, 라면 한 그릇의 칼로리 얼마, 한 시간 걷는데 칼로리 소모량 얼마, 요구르트 한 병 먹으면 두 정거장 걸어야겠군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의 몸무게는 쌀 한 가마니에서 말가웃 빠지는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찌하여 전 국민적으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사람들 사이에 다이어트의 열풍이 부는가 하는 것입니다.
마른 사람은 마른대로 뚱뚱한 사람은 뚱뚱한대로 살,살,살하며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끔 목욕탕에서 나보다 키도 훨씬 크고 날씬한 여자가, 엄마야 54키로야. 어떡해잉, 하고 발을 구르는 것을 봅니다.
나는 속으로 그러죠, '뭐야, 나같은 사람은 그럼 어쩌라는 거야.
달그락거릴 정도로 마르고 싶은 거야 뭐야? 궁시렁 궁시렁...'
어쨋거나 이렇게 다이어트 열풍이 부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외모지상주의-특히 여성들에 있어서- 탓이 아닌가 합니다.
하긴 여자의 미모는 7난을 면한다 어쩌구 하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여권신장이니,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횡행하는 이 시대에 다이어트의 세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여성이라는 것은 묘한 아이러니입니다.
얼마 전에 헬스클럽에 등록을 해서 운동을 했었는데, 옆에 있는 아줌씨가 그러십니다.
그려, 잘 결심했어. 살 빼서 시집가야지. 이번에야말로 성공하자구...
이런 말을 듣고 있자면 내가 시집안-못-간 것이 꼭 뚱뚱한 몸매 탓인 것 같습니다. -하긴 그럴 지도 모르지...아야, 그래두 나보다 더 뚱뚱한 여자도 시집가서 잘만 살던데...-
나: (셀셀 웃으며)다 좋은데 뚱뚱해서 싫다고 하는 놈하구 결혼은 해서 뭐해요. 그런 싸가지 없는 인간은 나중에 늙으면, 저 늙은 건 생각 안하구 날씬하구 예쁜 여자 찾아 바람 피울게 뻔한데요
아줌씨: 그건 그려...(머쓱, 본전도 못 뽑았다는 표정)
그러나 사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도 날씬한 것이 좋습니다.
우선 몸 가벼워서 좋고, 예쁜 옷 입으면 예쁜 옷이 제 값을 하니 좋구요. 게다가 나처럼 표준 체중이에서 16kg이나 더 나간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16kg라는 것은 쌀이 두 말 인데, 그것을 낮이나, 밤이나, 길을 걸을 때나, 산을 오를 때나, 잠을 잘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몸에 싣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몸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소릴 지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라는 험난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언젠가도 얘기했지만 오랜 경험과 시도로 보면 다이어트에 왕도나 지름길 따위는 없습니다.
쓰는 것보다 덜 먹으면 쌓인 것을 쓰게 되고 운동으로 쌓인 지방을 태워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알기는 아는데 어째 성공을 못하는지....쯧쯧 ㅠㅠ- 그리고는 생활을 걸어야 합니다.
그저 적당히 설렁설렁 해서 성공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에 생활을 걸 만큼 내게 그것이 절박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는 물론 아닙니다. -이러다간 영원히 쌀 두말을 끼고 살게 될지도...-
그렇게 생활을 걸 자신이 없으면? 이영자처럼 그것을 잘라내는 방법이 있겠지요. 하지만 온 몸 구석구석에 있는 지방을 다 잘라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우리같은 소시민에겐 자금도 만만찮을 것이구요. 자본주의 시대이니 많은 것들이 자본의 논리에 움직이는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요.
덧붙여 뚱뚱한 사람들에게는 뚱뚱하면 미련하고 게으르며 자신을 방치하고 있으리라는 편견에까지 맞서야 하는 것이 더 힘이 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에게는 뚱뚱함에선 벗어나야 한다는 전투정신으로, 마른 사람과는 또 다르게 깨어 있습니다. 그것은 뚱뚱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가져볼 수 없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뚱뚱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소말리아까지는 안가더라도 우리 이웃에는 끼니 굶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이유야 어쨌든 같은 '먹는다'라는 행위를 놓고 한쪽은 절박한 생명의 유지가 걸려있고, 한쪽은 많이 먹고 그 뒤처리에 생활을 걸어야 할 만큼 사치스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외모가 제 일의 인격이 된 듯한 이 시대를 산다는 것은 뚱뚱한 사람으로서는 힘든 일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인류는 진보하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 부분에서는 영원히 정체된 가치관이 존재하고 그것에 지배를 당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는 이렇게 뚱뚱한 채로 씩씩하게 살아서 남에게 그야말로 귀감이 되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귀감이고 뭐고 뚱뚱한 사람은 봐 주려고를 안 하니 문제입니다.
그래서 나의 우상이었던 오프라 윈프리같은 여자도 살을 빼고 그걸로 이루어 놓은 성공에 빛을 더했나 싶습니다. -다시 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그럽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그렇게 뚱뚱한게 선생님다워요"
"아니, 이것들이 내가 좀 이뻐지겠다는데 협조를 안하네"
누가 뭐라든 나는 나입니다. 살이 쪘든 날씬하든 말입니다.
이영자가 삼십킬로그램을 뺐다고 해서 그녀가 김희선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싫어하던 사람이 갑자기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일도 없을 것이구요.
당연히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그녀가 뚱뚱하든 안하든 그녀를 여전히 좋아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녀가 살을 뺐다는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자랑스러워했던 탓으로, 그녀 자신의 가치를 훼손 시켜 버린 잘못을 범한 것입니다.
그러면 과거의 뚱뚱했던 이영자는 누구였으며,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뭐였는지......
어쨌거나 살 살 살 살이 문제입니다.
초 단기간으로 줄여 드립니다.
원하는 만큼, 원하는 사이즈를 만들어 드립니다.
무슨 옷수선 집 광고 같습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이건 살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플랜카드나 광고를 대하면 남부럽지 않은 살을 가지고 있는 나는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지금은 좀 가라앉았지만, 얼마 전까지 이영자의 살빼기 방법에 대한 논란이 온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운동을 해서 뺐느냐, 아니면 비싼 돈 들여서 수술해서 뺐는가가 쟁점이었지요.
나도 별명이 이영자인^^ 만큼 '살' 하면 남부럽지 않게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오디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험난하고 수많은 다이어트의 길을 걸어왔습니다.-단 비싼 돈 들여서 약이나 식품 먹는 것하고, 또한 돈 들여가며 안 먹는 단식은 안 해 봤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가치관으로 그건 차마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서요-
당연히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다섯 권 정도 쓸 만큼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었지요.
밥 한 공기의 칼로리 얼마, 라면 한 그릇의 칼로리 얼마, 한 시간 걷는데 칼로리 소모량 얼마, 요구르트 한 병 먹으면 두 정거장 걸어야겠군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의 몸무게는 쌀 한 가마니에서 말가웃 빠지는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찌하여 전 국민적으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사람들 사이에 다이어트의 열풍이 부는가 하는 것입니다.
마른 사람은 마른대로 뚱뚱한 사람은 뚱뚱한대로 살,살,살하며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끔 목욕탕에서 나보다 키도 훨씬 크고 날씬한 여자가, 엄마야 54키로야. 어떡해잉, 하고 발을 구르는 것을 봅니다.
나는 속으로 그러죠, '뭐야, 나같은 사람은 그럼 어쩌라는 거야.
달그락거릴 정도로 마르고 싶은 거야 뭐야? 궁시렁 궁시렁...'
어쨋거나 이렇게 다이어트 열풍이 부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외모지상주의-특히 여성들에 있어서- 탓이 아닌가 합니다.
하긴 여자의 미모는 7난을 면한다 어쩌구 하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여권신장이니,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횡행하는 이 시대에 다이어트의 세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여성이라는 것은 묘한 아이러니입니다.
얼마 전에 헬스클럽에 등록을 해서 운동을 했었는데, 옆에 있는 아줌씨가 그러십니다.
그려, 잘 결심했어. 살 빼서 시집가야지. 이번에야말로 성공하자구...
이런 말을 듣고 있자면 내가 시집안-못-간 것이 꼭 뚱뚱한 몸매 탓인 것 같습니다. -하긴 그럴 지도 모르지...아야, 그래두 나보다 더 뚱뚱한 여자도 시집가서 잘만 살던데...-
나: (셀셀 웃으며)다 좋은데 뚱뚱해서 싫다고 하는 놈하구 결혼은 해서 뭐해요. 그런 싸가지 없는 인간은 나중에 늙으면, 저 늙은 건 생각 안하구 날씬하구 예쁜 여자 찾아 바람 피울게 뻔한데요
아줌씨: 그건 그려...(머쓱, 본전도 못 뽑았다는 표정)
그러나 사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도 날씬한 것이 좋습니다.
우선 몸 가벼워서 좋고, 예쁜 옷 입으면 예쁜 옷이 제 값을 하니 좋구요. 게다가 나처럼 표준 체중이에서 16kg이나 더 나간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16kg라는 것은 쌀이 두 말 인데, 그것을 낮이나, 밤이나, 길을 걸을 때나, 산을 오를 때나, 잠을 잘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몸에 싣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몸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소릴 지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라는 험난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언젠가도 얘기했지만 오랜 경험과 시도로 보면 다이어트에 왕도나 지름길 따위는 없습니다.
쓰는 것보다 덜 먹으면 쌓인 것을 쓰게 되고 운동으로 쌓인 지방을 태워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알기는 아는데 어째 성공을 못하는지....쯧쯧 ㅠㅠ- 그리고는 생활을 걸어야 합니다.
그저 적당히 설렁설렁 해서 성공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에 생활을 걸 만큼 내게 그것이 절박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는 물론 아닙니다. -이러다간 영원히 쌀 두말을 끼고 살게 될지도...-
그렇게 생활을 걸 자신이 없으면? 이영자처럼 그것을 잘라내는 방법이 있겠지요. 하지만 온 몸 구석구석에 있는 지방을 다 잘라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우리같은 소시민에겐 자금도 만만찮을 것이구요. 자본주의 시대이니 많은 것들이 자본의 논리에 움직이는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요.
덧붙여 뚱뚱한 사람들에게는 뚱뚱하면 미련하고 게으르며 자신을 방치하고 있으리라는 편견에까지 맞서야 하는 것이 더 힘이 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에게는 뚱뚱함에선 벗어나야 한다는 전투정신으로, 마른 사람과는 또 다르게 깨어 있습니다. 그것은 뚱뚱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가져볼 수 없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뚱뚱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소말리아까지는 안가더라도 우리 이웃에는 끼니 굶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이유야 어쨌든 같은 '먹는다'라는 행위를 놓고 한쪽은 절박한 생명의 유지가 걸려있고, 한쪽은 많이 먹고 그 뒤처리에 생활을 걸어야 할 만큼 사치스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외모가 제 일의 인격이 된 듯한 이 시대를 산다는 것은 뚱뚱한 사람으로서는 힘든 일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인류는 진보하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 부분에서는 영원히 정체된 가치관이 존재하고 그것에 지배를 당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는 이렇게 뚱뚱한 채로 씩씩하게 살아서 남에게 그야말로 귀감이 되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귀감이고 뭐고 뚱뚱한 사람은 봐 주려고를 안 하니 문제입니다.
그래서 나의 우상이었던 오프라 윈프리같은 여자도 살을 빼고 그걸로 이루어 놓은 성공에 빛을 더했나 싶습니다. -다시 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그럽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그렇게 뚱뚱한게 선생님다워요"
"아니, 이것들이 내가 좀 이뻐지겠다는데 협조를 안하네"
누가 뭐라든 나는 나입니다. 살이 쪘든 날씬하든 말입니다.
이영자가 삼십킬로그램을 뺐다고 해서 그녀가 김희선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싫어하던 사람이 갑자기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일도 없을 것이구요.
당연히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그녀가 뚱뚱하든 안하든 그녀를 여전히 좋아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녀가 살을 뺐다는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자랑스러워했던 탓으로, 그녀 자신의 가치를 훼손 시켜 버린 잘못을 범한 것입니다.
그러면 과거의 뚱뚱했던 이영자는 누구였으며,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뭐였는지......
어쨌거나 살 살 살 살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