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06. 10. 17. 10:27

불린 햅쌀에 풋 팥을 넣고 밥을 짓다. 가을에 나오는 축축한 햇콩-동부나 팥따위-넣고 지은 밥은 그냥 밥만으로도 너무나 맛잇다.

한참전에 재 놓은 쇠고기 스테이크 한 쪽을 굽다.

가을날 더 맛있는 청국장을 두부 쑴벙쑴벙 넣고 부글부글 끓이다.

하여 모처럼 푸짐하고 맛있는 아침 밥상!!

어찌어찌한 사연으로 어제는 밥이라고는 한 톨 안 먹었다. 아침엔 콘플레이크에 우유말아 먹고 운동 갔었고, 점심으로 삶은 계란 두개랑 저지방 우유를 헬스클럽에 싸들고 가서 먹었다. 집에 와서 오렌지 쥬스만 벌컥벌컥... 저녁엔 오뎅안주로 또 처음처럼 몇잔...-술꾼이군. ㅋㅋ-

하여 아침부터 웬 스테이크냐 하면 운동하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어제처럼 먹고 세시간 쯤-런닝머쉰, 사이클, 수영, 웨이트..게다가 반신욕까지....-운동하믄 살이야 빠지겠지만 친구말대로 예전에 못먹고 노가다 뛰는 남자들처럼 마른 몸이 될것 같아서였다. 뭐 어쨌거나 마른 거하고 날씬한건 다를 터이니 난 날씬하고 싶지 마르고 싶진 않다. 말라서 달그락거리는 것보다야 투실투실한 게 백배 쯤 낫다고 생각한다. 그럼 난 투실투실이냐 하면 그건 물론 절대 아니고 상당히 뚱뚱한 인간이다.  흐흐 -자랑하냐??-

뭐 여하간 슬슬 웨이트 트레이닝이 재밌어진다. 물론 지금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리 배는 더 나오고, 다리는 더 단단하게 굵어지고 있는데 얼굴살은 홀쭉하게 빠지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허긴 등짝도 쪼금 헐렁거리고 글래머러스한 가슴살-?? ^^;;-도 빠졌다. ㅋㅋ. 다만 과도한-??- 윗몸일으키기 덕분에 뱃살은 슬슬 밀고 올라오는데 이게 근육이 형성되서 그런 모양이다.

 

어쨌거나 내 식생활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집착이다. 빵도 과자도 싫고 그저 밥이 좋다. 고길 먹으며 고기가 맛잇는 것은 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이다.

어쨌거나 밥을 줄여서 살을 빼고, 다~ 뺀다음에 다시 밥을 먹겠다는 멍청한 생각은 안 하기로 했으니까 일단은 잘먹고 기운내서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하여 환장하게 맛잇는 아침을 먹었다는 이야기다.

까짓 살 빼는 일이야 늘 노래부르는 거이고 가끔 늘엇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는 주위사람들 이야기는 살 빼믄 완벽한-??-몸매가 될거란다. 가다-이건 나이먹은 아줌씨 말..-도 작지. 팔다리도 가늘지. 얼굴도 쪼끄맣지, 피부도 하얗지. 살만 빼믄 양귀비 되겄어... -켁!! 양귀비.-

물론 코는 좀 높이고 이미 주름살 좀 땡기고, 입술좀 도톰하게 만들고, 떠다니는 잡티는 박피수술 좀 해야겠지만 말이다. ㅋㅋ.

어쨌거나 늘 긍정적인 나는 물론 살 빼서 확 변신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때로 감사하다. 변신해도 달라질 것 없다면 무신 재미로 운동을 하겠는가... ㅋㅋ

문제는 한 번도 성공을 못했다는 것이다. 하하하.

친구는 그런다. 확 변신해서 오다연-정다연 아니고-아줌마 되 봐봐... 지금처럼만 하믄 문제 없다고. 넌 살만 빼믄 완벽해!! ^0^

 

 

그리하여 봄날 아가씨를 위하여 오늘도 갑니다.

우중충한 불의 날... 청계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행복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