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간 보고!!
아이들 시험이 지난 수요일로 죄 끝났습니다.
빠르게는 한달 전, 늦어도 두 주 전부터 비상체제가 되는 것이 사교육의 현실인지라 그동안 동동거리며 바빴습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요즘의 시험은 당사자보다도 기타 주변인들이 더 신경곤두세우는 꼴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시험결과가 나쁜 것보다 그 반대급부에 대한 공포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부모나 선생은-사교육- 또 투자한 시간과 정성과 노력에 대한 결과에 긴장하고 있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결과는 늘 예상 밖입니다. 믿었던 도끼는 발등을 찍고,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는...ㅋㅋ
뭐 여하간 시험 끝나면 그야말로 만세!! 입니다.
하여 모처럼 지난 주말이 한가했었습니다. -보통 주말에 일이 몰려 있는 터라...-
밀린 집안 정리를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도 깨끗이, 꼼꼼히 하고 그리고 시장에 들러 간고등어며 상추며 사다가 밥도 지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운동도 했습니다.
몇 주 전부터 음주가무-???^^;;-의 스캐줄들이 줄줄이 이어진 터라 그동안 다이어트가 좀 느슨해진 경향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총 고기 열근-6Kg-의 무게가 줄었습니다.
몸에서 고기 열 근의 무게를 떼어낸 당사자는 그래도 몸이 좀 가볍고 허리며 뱃살이며 빵빵하던 바지 허리부근이 느슨해졌으니 '야, 나 살 빠진 거 같지 않냐' 어쩌구 해도 다른 이들은 거의 시큰둥... 입니다.
그래... 그러고 보니 좀... 어쩌구 하면서 마지못해 그렇게 봐주겠다-??-는 식입니다.
하긴 쌀 한 가마에서 한 말쯤 퍼냈다고 뭐 그리 크게 티가 나겠습니까? 한 두어말 정도나 되야 어? 줄었네!!가 되겠지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지난 2년여동안 슬금슬금 붙은 쌀 한말 가까이의 무게는 단 두달 열흘만에 몸에서 떼어냈습니다. ㅋㅋ
이런 속도로-??- 나가면 내년 3.1절 기념 마라톤-5Km-은 분명 문제 없을 겁니다.
오랜 실패의 경험으로 보자면 체중 줄이기에 있어서 급한 마음이 실패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몸에 살이 붙은 게 한 두달 사이가 아닌데 꼭 뺄 때는 단 몇 주, 혹은 몇 달만에 승부를 내려는 경향이 습니다.
가정 시간에 배운대로 지방 1gm은 9Kcal이고 1kgm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기초대사 칼로리 보다 9000kcal를 더 소비하지-혹은 덜 섭취하지-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건 너무나 뻔한 공식인데 하루 혹은 이틀 열심히 뛰고 굶고 하고는 별로 줄지 않았다고 실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체 무슨 수로 9000kcal를 하루 혹은 이틀 상관에 없앤단 말이여??!! 밥으로 치자면 서른 공기이고 라면으로 치면 열 다섯 개이며 뭐 기타 등등--
하여튼 뭐 이렇게 조금 느슨한 마음으로 하니까 그다지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예전엔 운동과 먹는 것 왕창 절식했더니 체중 줄어드는 속도는 빠른데 두달에 6키로 빼고 다시 8키로 찌고 하는 식이 되더군요. ^^;;
하여 평생 안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적당히 먹고 운동은 왕창 열심히 합니다.
수영 한 시간, 걷기 두 시간...
그런데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힘들게 운동하는 것도 결코 좋은 게 아니라더군요.
사람의 수명도 밧데리와 같이 주어진 양이 있어서 한꺼번에 왕창 빨리 써버리는 꼴과 같답니다.
원래 새람 수명이 150세 정도가 되는데 이걸 노동이나 과격한 운동이나 지나치게 소모적인 일-음주 가무 흡연 질병-, 아니면 힘든 노동 따위로 빨리 소비해 버리기 때문에 인간이 수명이 80세 안팍이 됐다는데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ㅎㅎ
그리하여 하루 30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럼 왜 나는 세 시간 씩이나 운동을 하는가. 거야 무거운 몸으로 긴 시간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보다는 빨리 빼서 무거운 몸 들고 다니느라 소비하는 수명에너지-그런 게 있나??-를 아낄려고 그러는 것이지요. ㅋㅋ
가끔 수영장에 가면 호호야 할머니들이 자유수영 시간에 와서 수영을 하는데 거의 사생결단을 내듯 죽어라 하십니다.
그러고는 온탕에 들어가 또 기운을 다 빼고는 탈의실에 나와서는 탈진 상태로 바닥에 누워 계십니다. 그럴 때는 가서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할머니 너무 기운 빼지 마세요. 건강하자고 하는 운동입니다....
-중간 사족: 나는 겨우 한 시간 자유 수영이면 괜히 늘쩡거리다 끝날 때까지 40분 정도를 한다. 그런데 할머니들-??-은 정해진시간 30분 전에 들어와 거의 한 시간 30분을 하신다. 무서븐 노인네들이다. 뭐 그게 그리 좋은 거라고 탈진상태까지 하는지... 그렇게 사소한 욕심과 괜한 뻔뻔함 없는 노인으로 늙고 싶다-
뭐든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니까 나중에 정상적으로-??-살게 되면 하루에 삼십분씩만 적당히 운동하며 살랍니다.
이미 주어진 수명에서-150세^^-수 십년은 깎아먹었을테니 나머지 삶이라도 넘한테 신세 안 질만큼은 건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남편도 자식도 없으니 말입니다. ^^;;
각설하고 비포사진을 잘 찍어놨다가 애프터 사진하고 같이 올려야 할텐데......
기대하시라!! 짜잔
그건 그렇고 빨리 수영가야 합니다.
흑흑 오늘도 간신히 40분 밖에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