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모처럼 대~ 청소를 했다.
쓰레기를 비우고 개미들의 시체를 처리하고 구석구석 쓸고 닦고 햇더니 집안이 상큼해졌다. 청소하고 난 후 늘 하는 결심이지만 언제나 이렇게 반짝바짝하게 해 놓고 살아야지... 하지만 잘 안된다. 안방 청소를 깨~~끗이 한다음 핑크색 꽃무늬가 있는 걸로 침대 이불을 바꾸고 지난 번에 친구가 사다 준 연분홍색 하트모양 러그를 깔았더니 제법 로맨틱-??-하다.
쌓인 다림질감들을 차례차례 해치웠고 꽁치통조림을 사다가 딱 한 포기 남은 겨울 김장김치를 넣고 캠핑용 김치찌개를 끓이고 완두콩 넣은 밥을 지어 잔뜩 먹었다. 흠... 배불러!!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박주영의 소설과 배수아의 소설을 번갈아 읽고 있는데 이게 머리 속에서 비벼져서 어리둥절하다. 또 중국의 신화집과 '나는 400만원으로 10억 벌었다'어쩌구 하는 증권투자 책도 읽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머릿 속에서 비벼지는 통에 가관이다. 하여 결국은 남는 게 하나 없는 독서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젯밤 영화 채널에서 포레스트 검프를 다시 보았다.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단다. 어떤 맛이 걸릴 지는 누구도 모르거든.... 예의 그 감동적이 대사다.
죽음도 삶의 일부란다...
죽음이 삶의 일부가 아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제니....
주옥같은 대사들이 선량해 뵈는 배우 톰 행스의 입을 통해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런 것들을 보고 있자면 나는 꼭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고 싶어진다. 그것도 되도 않은 원서로... -물론 읽어본 적 없다-
하여 오전을 부지런히 보내고 멀리 가서 알라들을 가르치고 저녁이면 늘 만나는 친구와 이바구를 하고 들어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모처럼 아침 수영을 갈 생각이다.
무해무덕한 날...
아니 그렇진 않다. 어떤 부분에서 미소 띤 운명의 여신이 내편이구나를 실감하기도 했다.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