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금요일...

오애도 2006. 6. 23. 11:25

사실 내게 금요일은 보통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꼭 일요일 저녁 쯤 되는 부담이 있는 날이다.

왜냐면 토요일이 유일하게 꽈악-그래봤자 오후부터지만-일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으찌나 바쁜지-??^^;;-진짜 밥묵을 시간 없어서 삼각김밥 따위로 때운다.

날이면 날마다 이러면 당연히 떼돈-??-을 벌어서 깔고 앉아 있겠지만 다행이-??- 덜렁 하루만 그렇고-아니 수요일도 만만찮다- 나머지 날들은 그저 널럴하이 널럴이 팥죽이다. ㅋㅋ. 한 사흘은 그저 덜렁 수업 하나가 생뚱맞게 얹혀있기 때문이다. 이걸 하루로 몰고 나머지 이틀을 탱자거리며 놀면 작히나 좋을까만은 알라들 스캐줄에 맞추다 보니 이지경이다.

 현대 사회에 있어 사교육은 이미 자본의 논리에 빠져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인터라 당연히 나는 고객의-??- 상황을 충분히 배려하거나 거기에 맞춰야하는 비즈니스맨-??-인 것이다. ㅋㅋ

어쨌거나 그리하여 토요일 때문에 괜히 한 타임 덜렁 있는 금요일부터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건 물리적인 힘듦에서 오는 부담이고 다행이 가르치는 알라들이 죄 색깔이 달라서 일은 재밌는데 어느 팀은 수업을 기다리면서 제법 맘이 설레기까지 한다.

하여 천상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주말인 것이다.

허긴 생각해보니 주말이 기다려지거나 즐거워해야할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 본 적이 없는 터라 내게 있어서 주말이란 그저 아침 방송과 저녁 방송이 좀 다르네 정도이다. 게다가 정상적인 직장이라고 다녔던 곳이 극장-연극용-이었는데 거긴 당연히 주말이 대목인 터라 쉬는 날이 월요일이었다.

첫단추가 그리 되서 그런지 어쩐지 지금도 대부분 나는 월요일에 쉬는 경우가 다분하다. 어쨌거나 그때도 그랬지만 월요일 오전의 한가함은 꼭 비 온후의 상쾌함 같았다. 사람들은 죄 일하느라 거리는 한가한데 나는 날건달처럼 빈둥거리며 한가한 대학로거리나 쉬지 않는 백화점 혹은 놀이동산 따위를 혼자서 어슬렁거리는 것이다. 이건 복잡한 주말의 대학로거리나 백화점, 놀이동산 따위보다 백 배쯤 좋은 감흥이다.

하여 어떻게 하면 월요일 저녁이나 금요일 저녁에 덜렁 올라가 있는 수업을 옮길까 고민 중이다.

사실 나 놀자고 그동안 하던 수업을 그만두겠습니다. 따위로 말 할 수는 없잖은가 말이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매일 조금씩 일하는 닷새치 임금보다 죽어라 일하는 이틀치 임금-??-이 훨 많다. 헉!!!!!

토욜날 힘들다고 툴툴댔더니 친구가 일갈한다.

'요즘같이 어려운 세상에 넌 복 받은겨. 짜샤!'

엄살을 빙자한 잘난척으로 보였을까? 한가할 때는 당연히 눈 돌아가도록 바쁘기를 소망하지만 인간이란 간사해서리 좀 바빠지면 또 어떻게 탱자거릴까를 꿈꾼다.

뭐 그렇긴 해도 난 지금이 좋고 감사하다. 비록 내일과 모레가 천근 무게로-^^;;- 날 누르긴 하지만 말이다. 하하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