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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인지라 학원엘 나왔습니다.
어제 열 두시 까지 수업하고 다시 친구와 만나 새벽까지 이런 저런 이바구를 하고 잤는데 아뿔싸!! 아침에 그만 못 일어나겠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하여 어정어정 간신히 일어나 아침 수업하러 갔었습니다. 제법 설렁이던 바람은 수업 끝나고 나오니 뜨거운 햇빛 가득한 날씨로 바뀌었더군요.
일 주일 내 바쁘고 정신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믄 드러나게 해 놓은 일은 없는데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겨우 딱 한 번 밥을 지었더군요. 분명 무언가 먹고 살긴 살았을텐데 말지이요. 말하나마나 매식이지요.
거의 일주일 째 피로가 풀리질 않고 있습니다.
수업은 많았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하루도 안빠지고 있었고 나름으로 운동도 부지런히 했고 말입니다. 엊저녁에는 그만 눈앞이 흐물흐물해지는 것이 책을 읽는데 글씨 여기저기가 구멍이 뚫린 듯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흐미, 이거이 눈이 와 이러냐?'
'그럴 때가 있어요~~ 들어가서 잠깐 눈붙이고 계세여~~'
' 나 들어가믄 무슨 짓 할라고 .. 핸폰으로 문자질 할 거 아녀~~'
키득키득..
'선생님 눈이 더 빨개지고 있어요~~'
'괘않다. 그렇다고 어찌 가르치는 것을 멈출 수 있으랴~~고양이 쥐 생각 하지말고 공부나 하자'
켁!!
당분간 컴퓨터랑-이건 요샌 거의 안 한다- 책읽는 것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엊저녁-새벽??- 마신 술 땜시로 더부룩한 배를 안고 있습니다. ^^;;
학원 오는 길에 뼈다구 해장국집에 들어가 해장국 한 그릇을 먹고 왔습니다. 이상하게 그런 해장국집엔 혼자 가는 일이 잘 안되는데 에라 모르겟다 하고 들어가서는 씩씩하게 한그릇을 해치웠지요.
아직 수업은 쟁쟁하니 열시 까지 남아 잇지만 내일은 그래도 맘가벼운 월요일입니다. 모처럼 늦게까지 자야겠습니다.
이유야 무엇이든 햇빛 찬란한 오늘 날씨처럼 일상은 그렇게 찬란하게 흘러가는 중입니다. 그저 나른한 피로감만 빼면 말입니다.
눈물나리만치 감사한 날들입니다.
행복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