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의 단상들...
더웠다.
이틀 째 운동없이 지냈다.
달거리탓에 수영도 불가능하고 낮에 걷자니 죽음이고 저녁에 일 끝나고 보니 열 두시 가까이다.
운동 안 하고 넌출넌출 면빨 삶아서 먹는 데다가 술마시는 날의 연속인터라 GI지수 높은 탄수화물 섭취의 나날이다. 하여 체중 감량은 두 주째 제자리 걸음이다.
하루 세 시간 이상 잡아 놓은 운동 스캐줄은 많은 것을 뒷전으로 미뤄놓게 된다. 더 더워지거나 미친듯이 일이 몰려 오거나 기발하게 글을 쓸 꺼리가 떠오르 전에 미리미리 해 놔야겠다.
집요하게, 간절하게, 그리고 가슴 뛰며 즐겁게... 좋은 글을 쓰고 싶고, 써야할 것 같고, 비로소 쓸 수 있을 것 같다.
때로 질시받거나 더러 폄하되긴 하지만 전혀 상관없이 나는 내가 할 수 있으리라는 걸 안다.
동시에 드물긴 하지만 '네 속에 있는 게 언젠간 빛을 발할 걸!!' 하고 말해주는 친구의 열린 마음과 겸손이 나를 말할 수 없이 행복하게 한다.
잉어를 붕어로 보고 싶어하거나 잉어인 줄 알면서 붕어라고 우기거나 아니면 잉어인지 붕어인지 구별치 못하는 사람들 많은 세상에서 그들의 맑은 마음에 감사한다. -난 물론 붕어다. 붕어더러 잉어라고 우기는 사람도 별로다. 그건 뻔한 아첨이니까... 그래도 난 네가 붕어인게 감사하고 붕어라서 좋은 걸... 해준다는 것. 감동이다. 켁!!-
거기엔 얄팍한 질시나 피해의식 가득한 뻔한 이죽거림따위가 없기 때문이다.
나도 여자지만 어떤 부분에서 남자보다 여자는 훨씬 얄팍하다.
훨씬 교활하고 동시에 대단히 어리석고 집요하게 잔인하다.
물론 페미니스트들이야 당연히 우우 반기를 들겠지만 내 경험과 통찰이다.
어쨌거나 남녀를 불문하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교활함과 얄팍함이다. 편중된 경험탓에 편협한 결론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상하게 그쪽으로 '여자'들이 훨 많았다.
점점 사람에 대한 호오의 구분이 극단적이 되가고 있다. 사람에 대한 호오가 성별에 대한 호오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ㅋㅋ.
며칠 '사람' '관계' '가족'에 대해 집요하게 생각해 볼 일이 있었다.
하여 내린 결론이다. 종종 어느 부분에서만큼은 지나치게 발달한 명민함-??!!-에 스스로도 넌덜머리가 난다.
토요일 저녁 아홉시 쯤 수업 오는 중3 짜리 알라들이 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아~들인데 수업할 때마다 굉장히 유쾌하다. 더러, 킬킬대며 수업할 때조차 나는 그 아~들의 생기있는 눈동자들에 감동한다.
너희들을 가르치게 되서 감사하구나...
사족: 칼국수를 만들 줄 아는 사람에게 수제비 만드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하하하.
-뭔 소리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