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혼자 눈 뜨는 아침. 조용하고 적막하구나!

오애도 2001. 8. 25. 00:51
달라진 것이라곤
푸른 색 탁상시계 시침과 분침의 위치.
밤새 달려서 겨우 고거냐?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두 개의 컵

똑같은 모양의 두개의 컵은
사이좋은 부부의
잔재처럼 보인다.

커피 마신 컵 하나
녹차 마신 컵 하나
한사람 입으로 들어간 것을...

보여지는 것과
진실은 얼마나 다른가.

방안 가득
햇살로 눈부신 아침.

그속에서 혼자 눈뜨는
나이 서른 여덟의
존재 하나.
신비할 것도,
진부할 것도 없는....

신문 보고
아침 먹고
커피 마시고
청소 하고
티브이 보고
설거지 할 때까지
한마디 말 따위는
한 적이 없다.

세상은 얼마나 조용한가...
이렇게만 산다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