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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며칠 전 돼지꿈을 꾸다.
근데 세상에 이게 새끼손톱만한 게 가관이었다. 내 생에 고렇게 작은 새끼돼지는 본 적이 없다. 어미는 새끼 손톱만 했는데 그것이 새끼를 낳은 것이다. 새끼는 그 새끼 손톱의 반에 반만 하다. 색깔이 하얀 것이 꼬물거리기에 달팽이인 줄 알았다. 그것을 지금은 소식 알 길 없는 막내 녀석이 꼬챙이로 간지럽히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녀석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울엄니 예감으로는 죽었을 게 분명하다며 가슴을 쓸어 내린다. 정말 그럴까?? 무책임한 놈 같으니라고....
이해할 수 없지만 늘 불가사의 한 것....
어떤 것들은 항상 몰려 다닌다.
며칠 째 새로운 사람과 오래 된 사람들을 교차해서 만날일이 생겼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어쨌거나 알 수 없는 설렘과 기대가 있어서 좋고 묵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길든 구두처럼 편안해서 좋다. 물론 묵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점점 어떤 부분에서 민감해져서 실망스런 모습들 땜에 슬프다.
어쨌거나 아직 만나야 하는 새로운 사람들 땜에 기쁘다.
그렇게 처음 만난 사람들이 주는 기쁨은 생각지 않은 보우너스 같다. 앞으로도 계속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내가 이만큼 받아도 되나 하고 두리번거릴만큼 기분 좋고 유쾌한 만남이었다. 거기엔 새로운 아이들도 있었고 첫눈에 단박에 배짱 맞는 친구가 되버린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아직 다 쓰지 않는 약속도 남아 있다.
하여 바쁘다. 그리고 피로하다.
몇 끼째 비빔밥만 먹고 있다. 고사리, 콩나물, 오이 당근 채 썬 것, 상추 찢은 것, 버섯 볶음, 그리고 구운김 부순 것,고추장....
드디어 두 종류의 나물이 다 떨어졌다. 콩나물과 고사리다...
고사리는 지난 번 삶은 게 남아 있으니 볶으면 되고 콩나물은 새로 사야한다. 하지만 이젠 그만 먹어야겠다.
내일은 스팸 구워서 상추쌈을 먹어야지.
체중은 안 내리는데 분명 살은 내렸다. 운동 과잉인지 수면부족인지 피로가 안 풀린다. 쉬지 않고며칠 째 술의 나날이다. ^^;;
자야겠다.
스승의 날 저녁에 화병째 받은 럭셔리 꽃다발...-??-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