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등 따습고 배부르니 행복하구나!
오애도
2001. 8. 7. 03:30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일을 했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와서 친구들이 집들이를 하기 위해 우리집에 모였을 때 우리집 마당-옥상-을 보고 모두들, 야, 고기 구워 먹으면 캡이겠다 했는데 지난 일요일 바로 그 일을 했습니다.
사실 3주전 쯤에 친구들과 큰맘먹고 고기도 사고, 쌈장도 만들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그야말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그만 비가 주룩주룩 오는 바람에 애통하게도 방안에서 땀을 삐질거리며 구워 먹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엊그제 그 멤버가 다시 모였습니다.
모두들 혼기를 넘어선-?-우아한 싱글들이었습니다.
두사람은 벼르고 벼르던 슈렉을 봤고 그들이 영화를 보는 사이에 나는 슈퍼에 들러 고기도 사고 상치 깻잎도 사고 과일이며 과자등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맛있게 저녁을 지었습니다.
미리 불려놓은 쌀로 윤기나게 밥도 지었고, 홍합이랑 매운 풋고추랑 감자와 두부를 넣고 된장찌개도 짭짤하게 끓였습니다. -사실 반찬이라고는 김치와 이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옥상에다가 돗자리를 펴고 상을 차렸습니다.우리는 고기를 지글지글 구워서 서로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만찬이었습니다.^^
설거지를 마친 후 후식으로 과일과 냉녹차까지 마시고는 돗자리위에 모두 누웠습니다 . 해는 졌지만 주위는 푸르스름하게 밝았고, 낮에 내려 쬐인 햇볕때문에 등짝이 따땃했습니다.
아 등 따습고 배부르니 행복하구나...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맞어 나머지 둘이 입을 맞췄습니다.
우리 머리위로는 살랑살랑 철이른 가을 바람 느낌이 날만큼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하늘은 높아져 있었습니다.
건너편 지붕위에는 고추 잠자리가 배앵뱅 맴도는 것이 보엿습니다.
누워 있는 우리 눈 앞에-?- 천장처럼 하나가득 하늘이 펼쳐져 있고 그것은 마치 잔잔한 바다 같아 보였습니다.
멀리 비행기가 불을 반짝이며 날아가는 것이 보였고 우리는 그것을 보며 아아 여행가고 싶구나 하는 영탄조의 대사를 쳤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색깔과 모양을 보고는 시골에 내려온 서울 아이처럼 경탄해마지 않았습니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구름을 보며 우리는 새삼스럽게 구름이 저렇게 가네 하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습니다.
낮에 본 슈렉 이야기를 하며 킬킬 거렸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가 하는 얘기도 나란히 누워 하늘에 대고 말했습니다.
어두워질수록 별의 갯수가 늘어났고 드디어는 구름 사이로 둥근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빌딩 사이로 떠오른 열 엿새 달을 보셨는지요...그 맑은 하늘에 걸려있던 달 말입니다.
높은 곳에 있는 동네를 왜 달동네라고 하는 지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밤이 깊도록 누워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등 따습고 배부른, 또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므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게 기쁩니다.
한달의 열흘이 맨숭맨숭한 날이고, 일곱날이 시궁창에 빠진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고, 또 닷새가 어떻게 해 볼수 없을 만큼 우울해도, 나머지 날들이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 집으로 이사와서 친구들이 집들이를 하기 위해 우리집에 모였을 때 우리집 마당-옥상-을 보고 모두들, 야, 고기 구워 먹으면 캡이겠다 했는데 지난 일요일 바로 그 일을 했습니다.
사실 3주전 쯤에 친구들과 큰맘먹고 고기도 사고, 쌈장도 만들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그야말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그만 비가 주룩주룩 오는 바람에 애통하게도 방안에서 땀을 삐질거리며 구워 먹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엊그제 그 멤버가 다시 모였습니다.
모두들 혼기를 넘어선-?-우아한 싱글들이었습니다.
두사람은 벼르고 벼르던 슈렉을 봤고 그들이 영화를 보는 사이에 나는 슈퍼에 들러 고기도 사고 상치 깻잎도 사고 과일이며 과자등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맛있게 저녁을 지었습니다.
미리 불려놓은 쌀로 윤기나게 밥도 지었고, 홍합이랑 매운 풋고추랑 감자와 두부를 넣고 된장찌개도 짭짤하게 끓였습니다. -사실 반찬이라고는 김치와 이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옥상에다가 돗자리를 펴고 상을 차렸습니다.우리는 고기를 지글지글 구워서 서로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만찬이었습니다.^^
설거지를 마친 후 후식으로 과일과 냉녹차까지 마시고는 돗자리위에 모두 누웠습니다 . 해는 졌지만 주위는 푸르스름하게 밝았고, 낮에 내려 쬐인 햇볕때문에 등짝이 따땃했습니다.
아 등 따습고 배부르니 행복하구나...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맞어 나머지 둘이 입을 맞췄습니다.
우리 머리위로는 살랑살랑 철이른 가을 바람 느낌이 날만큼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하늘은 높아져 있었습니다.
건너편 지붕위에는 고추 잠자리가 배앵뱅 맴도는 것이 보엿습니다.
누워 있는 우리 눈 앞에-?- 천장처럼 하나가득 하늘이 펼쳐져 있고 그것은 마치 잔잔한 바다 같아 보였습니다.
멀리 비행기가 불을 반짝이며 날아가는 것이 보였고 우리는 그것을 보며 아아 여행가고 싶구나 하는 영탄조의 대사를 쳤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색깔과 모양을 보고는 시골에 내려온 서울 아이처럼 경탄해마지 않았습니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구름을 보며 우리는 새삼스럽게 구름이 저렇게 가네 하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습니다.
낮에 본 슈렉 이야기를 하며 킬킬 거렸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가 하는 얘기도 나란히 누워 하늘에 대고 말했습니다.
어두워질수록 별의 갯수가 늘어났고 드디어는 구름 사이로 둥근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빌딩 사이로 떠오른 열 엿새 달을 보셨는지요...그 맑은 하늘에 걸려있던 달 말입니다.
높은 곳에 있는 동네를 왜 달동네라고 하는 지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밤이 깊도록 누워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등 따습고 배부른, 또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므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게 기쁩니다.
한달의 열흘이 맨숭맨숭한 날이고, 일곱날이 시궁창에 빠진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고, 또 닷새가 어떻게 해 볼수 없을 만큼 우울해도, 나머지 날들이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