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백화점 단상
오애도
2001. 7. 21. 01:53
영화 얘기는 하루 쉬겠습니다. 좀 식상할 것 같아서요
굉장히 더운 날씨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끈적이고 땀나는 하루였습니다.
어제오후에 책방엘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엘 들렸습니다. 바겐세일 중인지라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습니다.
가보신 분은 알겟지만 백화점의 폐점 바로 전의 풍경은 아주 재미 있습니다. 다음 날까지 팔 수 없는 식품 같은 것은 떨이로 파는데, 가히 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야채코너서는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 판매원들이 열심히 골라골라 하는 분위기로 떨이와 가격 인하를 외칩니다.
나같이 알뜰한-?- 인간은 이 기회를 놓칠새라 한팩에 천원하는 떡도 세 팩 사고-사오면 늘 후회합니다. 다 못먹고 냉동실에서 묵기가 십상이거든요-과일도 사고, 호박같은 것도 떨이로 묶은 것을 사고 만두도 사고 닭튀김도 사고... 줄줄이 사탕으로 바구니에 담습니다. 그리고는 낑낑거리며 들고 와서는 내가 이것들을 왜 샀는가하고 삼십초쯤 반성을 합니다. 결국 저녁 늦은 시간이라 먹지도 못하고 -삼백 예순 다섯 날 하냥 다이어트 중이니까^^- 냉장고로 그대로 직행을 합니다. 그리고 끝내는 삼분의 일 쯤은 버리게 되거나 묵어서 맛이 형편 없어진 상태로 넌덜머리를 내며 먹는 일이 생깁니다.-나는 음식이라는 건 절대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서리...- 참으로 미련한 짓이지요
그럼에도 그같은 일은 일주일에 한번꼴로 일어납니다. 앞으로도 고쳐질 것 같지 않습니다.
나는 백화점이 좋습니다. 그것도 혼자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서 비싼 옷을 사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시즌 지나 매대에 누워있는 것들을 사는 것이 고작이지만 웬지 모르게 백화점이 주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그것은 여유에 대한 감흥인지도 모르지요. 바겐 세일중의 돗때기 시장 분위기를 제외하면 그곳엔 뭔지 모를 여유와 나른함이 묻어 있습니다. 백화점이란 곳은 반드시 무언가를 사기 위해 가는 것만은 아니기때문에 설렁설렁 매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군중들 사이에서 나홀로 어슬렁어슬렁 돌아 다닐 때는 의외로 머릿속은 맑아집니다.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혼자이면서 혼자가 아닌 것을 실감하는 장소라고 할까요.
반대로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일부러 그곳엘 가는 경우에 훨씬 힘이 들고 지칩니다.
그러다가 어느땐 세일도 전혀 안하는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 질 좋은 셔츠나 스웨터 같은 걸 사는 사치를-?- 부리기도 합니다. 십만원 내에서요. 괜히 노블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것도 백화점에서 느낄수 있는 기쁨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는 더 낫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평균적인 음식 맛을 갖고 있는 지하층의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할 때도 더러 있습니다.
그럴 때 만나는 눈빛중에' 저 아줌마는-아줌마로 보이거든요- 가족들은 어떻게 하고 이시간에-대부분 저녁시간이니까- 여기서 혼자서 밥을 먹고 있나'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거나 말거나 나는 씩씩하게 철판 볶음밥을 시켜먹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저녁은 해결됐고 나머지는 친구같은 고독과 여유와 함께 노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가장 편안하고 좋은 시간입니다.
굉장히 더운 날씨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끈적이고 땀나는 하루였습니다.
어제오후에 책방엘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엘 들렸습니다. 바겐세일 중인지라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습니다.
가보신 분은 알겟지만 백화점의 폐점 바로 전의 풍경은 아주 재미 있습니다. 다음 날까지 팔 수 없는 식품 같은 것은 떨이로 파는데, 가히 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야채코너서는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 판매원들이 열심히 골라골라 하는 분위기로 떨이와 가격 인하를 외칩니다.
나같이 알뜰한-?- 인간은 이 기회를 놓칠새라 한팩에 천원하는 떡도 세 팩 사고-사오면 늘 후회합니다. 다 못먹고 냉동실에서 묵기가 십상이거든요-과일도 사고, 호박같은 것도 떨이로 묶은 것을 사고 만두도 사고 닭튀김도 사고... 줄줄이 사탕으로 바구니에 담습니다. 그리고는 낑낑거리며 들고 와서는 내가 이것들을 왜 샀는가하고 삼십초쯤 반성을 합니다. 결국 저녁 늦은 시간이라 먹지도 못하고 -삼백 예순 다섯 날 하냥 다이어트 중이니까^^- 냉장고로 그대로 직행을 합니다. 그리고 끝내는 삼분의 일 쯤은 버리게 되거나 묵어서 맛이 형편 없어진 상태로 넌덜머리를 내며 먹는 일이 생깁니다.-나는 음식이라는 건 절대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서리...- 참으로 미련한 짓이지요
그럼에도 그같은 일은 일주일에 한번꼴로 일어납니다. 앞으로도 고쳐질 것 같지 않습니다.
나는 백화점이 좋습니다. 그것도 혼자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서 비싼 옷을 사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시즌 지나 매대에 누워있는 것들을 사는 것이 고작이지만 웬지 모르게 백화점이 주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그것은 여유에 대한 감흥인지도 모르지요. 바겐 세일중의 돗때기 시장 분위기를 제외하면 그곳엔 뭔지 모를 여유와 나른함이 묻어 있습니다. 백화점이란 곳은 반드시 무언가를 사기 위해 가는 것만은 아니기때문에 설렁설렁 매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군중들 사이에서 나홀로 어슬렁어슬렁 돌아 다닐 때는 의외로 머릿속은 맑아집니다.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혼자이면서 혼자가 아닌 것을 실감하는 장소라고 할까요.
반대로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일부러 그곳엘 가는 경우에 훨씬 힘이 들고 지칩니다.
그러다가 어느땐 세일도 전혀 안하는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 질 좋은 셔츠나 스웨터 같은 걸 사는 사치를-?- 부리기도 합니다. 십만원 내에서요. 괜히 노블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것도 백화점에서 느낄수 있는 기쁨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는 더 낫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평균적인 음식 맛을 갖고 있는 지하층의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할 때도 더러 있습니다.
그럴 때 만나는 눈빛중에' 저 아줌마는-아줌마로 보이거든요- 가족들은 어떻게 하고 이시간에-대부분 저녁시간이니까- 여기서 혼자서 밥을 먹고 있나'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거나 말거나 나는 씩씩하게 철판 볶음밥을 시켜먹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저녁은 해결됐고 나머지는 친구같은 고독과 여유와 함께 노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가장 편안하고 좋은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