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감사합니다...

오애도 2005. 12. 31. 00:50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일년 동안 졸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말씀드리듯이 과분한 애정을 갖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뉴스레터로 신청하신 분들이 정확하게 229명입니다. 엊그제까지 230명이었는데 한 분 해지...^^;;. 가끔 너무 자주 날라가면 해지하는 분들이 있다. 그렇다고 여길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나는 종종 관리하기에 들어가 그분들의 메일주소를 들여다봅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열 명 남짓... 나머지는 이름도 얼굴도 보르는 분들입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눈에 익은 아이디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디만 눈에 익지 그 분들이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분들이고 어디 사시는지는 모릅니다. 나는 종종 그것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합니다. 저 사람들은 어쩌자고 나같이 별 볼일 없는 인간의 수선을 묵묵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들여다 봐주는 것일까?

나란 인간은 원래 건방져서 남의 블로그 돌아다니는 일도 잘 안 하고 내가 먼저 통하기 신청 이런 것도 한 적 없고-물론 받으면 얼른 예스를 하긴 한다. 한 번은 무조건 예스 하고 들어갔는데 흐미.. 벌거벗은 여인네의 풍만한 몸매가 튀어나와 으악!!하기도 했었다- 남의 블로그 즐겨찾기 이런 것도 잘 안 하는데 -이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좀 소심해서 그런 게 아닐까 -말입니다.

이런 나의 싸가지 없음에 비해 소리없이 묵묵하게 읽고 가시는 이백 스물 아홉 분의 독자분들과 예순 한 분의 통하는 블로거... 그리고 열 일곱분의 즐겨찾기 회원님, 또한 뉴스레터 회원도 통하는 블로거도 즐겨찾기 회원도 아닌 그저 개인적인 즐겨찾기로 들어오시는 오래 된 분들....또 더러는 검색에 오애도 쳐서 들어오셨던 서른 남짓한 독자님들...

모두들 감사합니다.

겸손하고 따뜻하며 소박한 독자분들 덕분에 저는 올 해도 잘 살았습니다. 때로 주접이었고 때로 푼수스러웠으며 때로 비틀렸고 때로 우수적이었으며, 때로 날카로운 척 했고 때로 허장성세의 쓸쓸함을 드러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고맙고 감사한 해였습니다. 

 

행복하십셔!!!

새해 건강하고 좋은 날들 되시구요.

원하고 바라는 일, 노력하는만큼 이루어지는 날 되시길... 

 

오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