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꿈 얘기...
여행을 갔었다.
대학 때 친한 여자 친구와 힘들게 산을 올랐는데 글쎄 타지도 못하는 자전거를 내가 앞에 탄 채 친구를 태우고 힘들게 오르는 거였다. 우린 길을 헤매고 있었는데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파리의 에펠 탑이었다. 저 산엘 오르면 에펠 탑이 보일겨~~ 여긴 아마 이탈리아 반도의 장화 코 정도일 걸... 어쩌구 하면서 나중엔 그 친구를 내가 업고 올랐다. 그리고는 거의 다 올라서 보니 이런!! 옆에 그런대로 평탄한 길이 있었던 거였다. 내려갈 땐 저쪽으로 내려가면 되겠군 했었다. 옆에 잇던 관광객의 말이 저쪽에 귀신들이 사는 집이 있대요~~ 하길래 봤더니 시커먼 가족 귀신들이 뭉쳐서 엘리베이터처럼 생긴 걸 타고 내려 가는 거였다.
하여 이건 개꿈이지 싶은데 상당히 표현주의적이고 상징적인듯...
그리고 깨기 직전의 꿈은 분명 내 남자친구라는데 나보다 어린 차태현이었다. 선명하게 푸른 색상의를 커플로 입고 그가 멋지게 여섯 개의 오리발을 신고 활강을 해서 바다위에 착지하는 꿈이었다. 착지한 그가 날 보고 활짝 웃었고 나는 역시 선명한 푸른 색 옷을 입은 채 박수를 치는 많은 사람들 틈에서 가슴이 벅차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주는 꿈이었다. 활짝 웃는 그가 멋있었다.
전날 어릴 적 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그 때문일 것일 수도 있고, 맘이 설렜던 것을 보면 지적이고 정신적인-푸른 색 옷을 입은 친구는 지적인 친구란다.-남친을 사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망상도 들고 아니면 그 선명한 푸른 색이 희망을 상징한다면 나는 희망을 애인으로 삼게 된 것이리라.... 두 줄의 길에서 어렵고 힘든 코스를 선택해 아무도 못하는 묘기를 아슬아슬하게 성공시키고 푸르디푸른 상의를 입고 푸른 웃음을 웃던 선명한 얼굴이 아침 커피에 오버랩 된다.
즐겁다. 하하하!!
사족: 그러고 보니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은 흉몽이고 힘들게 오르는 것은 길몽이라는 게 생각났다. 게다가 유럽의 산 정상에 오르지 않았는가!!!! 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