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세상에 눈 감고 있는가!!
오애도
2003. 10. 23. 02:54
일요일 아침 9시에 한참 사춘기의 중간을 달리고 사내아들 셋과 논술이라는 걸 한다.
흔히 고교생 필독 도서인 문학작품을 읽고 분석을 하고 감상문을 쓰거나 역사책 한 귀퉁이를 놓고 이러저러한 얘기꺼리를 찾아내는 것이 수업 방식이다.
따지고 보면 지금 당장 학교 시험에 나올 문제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나이에 심각하고 거창하게 관심을 가질 일도 아닌지라 경제논리나 철학이나 때로는 부도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아이한테 개론적인 대답을 하다보면 때로 수업은 허공의 뜬구름 잡는 것 같아지기도한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아이들이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고 영혼이 자랐을 때 혹여 그렇게 주절거리던 것들이 그런대로 쓸만한 것었네 하고 느껴질 때가 있으려니... 하고 믿는 것이 선생으로써의 쓸쓸한 바램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터라 나는 그것이 고무적인 것인지 어떤 것인지 사실 자신도 없고 잘 모르겠다.
누가 뭐라든 논술이거나 글쓰기는 글쓰는 기술, 즉 스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방법과 그것을 제대로 읽어낼 수있는 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만 제대로 갖추었다면 까짓 글쓰는 일 쯤이야 단순한 기술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쓸데 없는 얘기가 길어진 것 같은데 어쨋거나 지난 일요일엔 '독짓는 늙은이'를 읽고 작품분석을 했다.-작품분석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중학교 때 다 배우는 것이다. 작가 인물 사건 배경 시점 스타일 문체 정서 구성 같은것, 내리 육년을 배우는데 비평이나 감상을 쓰라면 당연히 헤맨다. 그게 별건가... 그렇게 분석해 놓은것을 모양좋게 이어놓고 가장 주된 것 하나를 잡아 물고 늘어지면 되는 것을...-
끝내고 시넙시스를 쓴 후에 느닷없이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투표에 대해 의견을 짤막하게 쓰라고 했다.
아이들은 반짝 눈이 빛나면서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학교 반장 뽑은 거냐. 투표용지값만 해도 돈이 얼마냐... 지금까지 그런거 해서 불신임 받아본 적 없대더라. 쇼다....
개중에는 신문을 열심히 보는 아이도 있었고, 한 아이는 신문은 안 봤는데 그저 주워들은 이야기밖에 없다고 멋적어 했다.
뭐 주워들은 이야기도 중요한 배경지식이니 생각나는대로 써라 고 했더니 모두들 쓱쓱 써내려 갔다.
그 아이들이 써내려 가는 폼을 보자니 말 할 기회가 없었지 각자 나름대로 생각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 칼럼 쓰고 가끔 받았던 비난이 비정치적, 비사회적이라는 것이었다.
칼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쟁점 따위에 대해 자판을 두들겨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이것은 그저 별볼일 없지만 그저 한 인간의 삶을 드러내기 위해서 열었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개별적인 이야기를 위한 것이다.
그것이 때로는 사적인 감정의 토로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성이 드러나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그 개별성 안에는 나름의 보편성도 있다고 믿는다.
누가 뭐라든 정치나 사회도 인간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옳고 그름, 좋은 것과 나쁜 것, 더러움과 깨끗함, 진실과 거짓, 교만과 겸손, 이기와 이타, 위선과 정직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로 나는 신앙도 못 갖는 교만한 인간이다.
그렇다고 무신론자는 아니다. 하느님도 믿고, 부처님도 믿고-???- 그리고 잡귀가 있다는 것도 믿는다.
한 때 신앙문제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나같은 인간이 신앙을 갖는다면 수녀가 됐거나 스님이 되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어찌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해놓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 인간인 이상 남편이나 아이에게 더 마음이 가고 사랑이 클텐데... 하나님한테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도 뭐 그런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누가 뭐라든 종교에도 지나치게 편협한 부분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때로는 죄악처럼 보여지는 일도 있다.
뭐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나는 신은 믿지만 신앙은 없다. 대신 뭐 죄 안 짓고 살려고 애쓴다. 당연히 잘 안되지만 말이다.
나는 정치에 대해 말하기는 싫어하지만 뭐 정치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세상엔 정치가도 있어야 하고, 글쟁이도 있어야 하고, 학생도 있어야 하고, 날건달도 있어야 하고, 오토바이 배달꾼도 있어야 한다.
날건달이 날건달 노릇을 잘 못한다고 해서 혹은 배달꾼이 배달을 제대로 못한다고 해서 세상 모두가 다 시끄럽게 떠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긴 가장 훌륭한 정치는 누가 정치하는지 조차 모르게 하는 것이라는데 이렇게 시끄러운 걸 보면 확실히 무능한 정치가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가끔 궁금하다.
그 정치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국민들 아니고 모다 수입해 왔는가!!
훌륭한 국민에게서 훌륭한 정치가도 나온다고 나는 믿는데 이상하다!!!!????
흔히 고교생 필독 도서인 문학작품을 읽고 분석을 하고 감상문을 쓰거나 역사책 한 귀퉁이를 놓고 이러저러한 얘기꺼리를 찾아내는 것이 수업 방식이다.
따지고 보면 지금 당장 학교 시험에 나올 문제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나이에 심각하고 거창하게 관심을 가질 일도 아닌지라 경제논리나 철학이나 때로는 부도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아이한테 개론적인 대답을 하다보면 때로 수업은 허공의 뜬구름 잡는 것 같아지기도한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아이들이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고 영혼이 자랐을 때 혹여 그렇게 주절거리던 것들이 그런대로 쓸만한 것었네 하고 느껴질 때가 있으려니... 하고 믿는 것이 선생으로써의 쓸쓸한 바램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터라 나는 그것이 고무적인 것인지 어떤 것인지 사실 자신도 없고 잘 모르겠다.
누가 뭐라든 논술이거나 글쓰기는 글쓰는 기술, 즉 스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방법과 그것을 제대로 읽어낼 수있는 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만 제대로 갖추었다면 까짓 글쓰는 일 쯤이야 단순한 기술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쓸데 없는 얘기가 길어진 것 같은데 어쨋거나 지난 일요일엔 '독짓는 늙은이'를 읽고 작품분석을 했다.-작품분석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중학교 때 다 배우는 것이다. 작가 인물 사건 배경 시점 스타일 문체 정서 구성 같은것, 내리 육년을 배우는데 비평이나 감상을 쓰라면 당연히 헤맨다. 그게 별건가... 그렇게 분석해 놓은것을 모양좋게 이어놓고 가장 주된 것 하나를 잡아 물고 늘어지면 되는 것을...-
끝내고 시넙시스를 쓴 후에 느닷없이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투표에 대해 의견을 짤막하게 쓰라고 했다.
아이들은 반짝 눈이 빛나면서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학교 반장 뽑은 거냐. 투표용지값만 해도 돈이 얼마냐... 지금까지 그런거 해서 불신임 받아본 적 없대더라. 쇼다....
개중에는 신문을 열심히 보는 아이도 있었고, 한 아이는 신문은 안 봤는데 그저 주워들은 이야기밖에 없다고 멋적어 했다.
뭐 주워들은 이야기도 중요한 배경지식이니 생각나는대로 써라 고 했더니 모두들 쓱쓱 써내려 갔다.
그 아이들이 써내려 가는 폼을 보자니 말 할 기회가 없었지 각자 나름대로 생각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 칼럼 쓰고 가끔 받았던 비난이 비정치적, 비사회적이라는 것이었다.
칼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쟁점 따위에 대해 자판을 두들겨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이것은 그저 별볼일 없지만 그저 한 인간의 삶을 드러내기 위해서 열었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개별적인 이야기를 위한 것이다.
그것이 때로는 사적인 감정의 토로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성이 드러나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그 개별성 안에는 나름의 보편성도 있다고 믿는다.
누가 뭐라든 정치나 사회도 인간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옳고 그름, 좋은 것과 나쁜 것, 더러움과 깨끗함, 진실과 거짓, 교만과 겸손, 이기와 이타, 위선과 정직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로 나는 신앙도 못 갖는 교만한 인간이다.
그렇다고 무신론자는 아니다. 하느님도 믿고, 부처님도 믿고-???- 그리고 잡귀가 있다는 것도 믿는다.
한 때 신앙문제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나같은 인간이 신앙을 갖는다면 수녀가 됐거나 스님이 되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어찌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해놓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 인간인 이상 남편이나 아이에게 더 마음이 가고 사랑이 클텐데... 하나님한테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도 뭐 그런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누가 뭐라든 종교에도 지나치게 편협한 부분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때로는 죄악처럼 보여지는 일도 있다.
뭐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나는 신은 믿지만 신앙은 없다. 대신 뭐 죄 안 짓고 살려고 애쓴다. 당연히 잘 안되지만 말이다.
나는 정치에 대해 말하기는 싫어하지만 뭐 정치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세상엔 정치가도 있어야 하고, 글쟁이도 있어야 하고, 학생도 있어야 하고, 날건달도 있어야 하고, 오토바이 배달꾼도 있어야 한다.
날건달이 날건달 노릇을 잘 못한다고 해서 혹은 배달꾼이 배달을 제대로 못한다고 해서 세상 모두가 다 시끄럽게 떠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긴 가장 훌륭한 정치는 누가 정치하는지 조차 모르게 하는 것이라는데 이렇게 시끄러운 걸 보면 확실히 무능한 정치가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가끔 궁금하다.
그 정치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국민들 아니고 모다 수입해 왔는가!!
훌륭한 국민에게서 훌륭한 정치가도 나온다고 나는 믿는데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