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

잡담> 꿈 이야기

오애도 2003. 8. 8. 12:26
오늘이 입추라지요.
아침부터 선들거리는 바람이 가을바람입니다.
마당에 나갔더니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배앵뱅 돌고 있었습니다.
빛나는 햇빛도 그렇고, 가을의 입구에 들어선 주제에 가을의 한복판인 체 하고 있더군요.
바람이면 환장하는 바람처녀인 나는 이유 없이 실실 행복해집니다. ^0^

새벽에 휘황찬란하고 버라이어티한 꿈을 꿨습니다.

1. 여자친구와 같이 뽀뽀하고 야시시한 짓 하는 꿈 꿨다. -좋은 꿈 아닌 것 같다. 친구는 오늘 낮에 만나기로 한 친구다. 궁금하다.-
2. 아주 크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바깥에 있는 서랍장을 안에다 옮겨 넣을까 어쩔까를 고민하면서 자리를 찾아보았다.
내 방은 2층이었는데 어째 남의 가구와 내 가구로 방안이 꽉 차서 고민했다. 방은 무지 넓었다 .신발장이니 싱크대니 세탁바구니 같은 게 선명했다. 들여놓으려는 서랍 안에 잔뜩 잡동사니가 들어 있었다. -오늘 서랍장 정리를 하려나??!!-

3.친구들과 어딜 가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멋있는 앙드레김 의상을 입고 거울을 비쳐봤다. 옷이 이쁜데 비싸네... 어쩌구 하면서 칭찬했다. 많은 머리숱에 단장을 예쁘게 해서 부러워 했다.
그 옆에 있던 나도 흰 원피스를 입었는데 머리카락을 무성하게 드라이를 해서 나 같지가 않았다. 나도 머리카락 많네... 하던 생각.-길몽 같다. 반가운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

4. 목욕탕에 샤워하러 갔다가 느닷없이 소변이 보고 싶어 변기 놔두고 바닥에 소변 봤다.-왜 그랬을까?- 사람들이 밖에서 들어오려고 해서 마음이 급하고 초조했는데 소변이 그치지 않아서 당황-이 꿈은 매스컴 같은데 나와 관련된 기사가 나온다는 해몽.- 사실일까?-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뭐 흉몽은 아니겠지...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건 그러나 불안하다-.

5. 우리 집이 엄청 컸는데 낯선 사람들 몇몇이 들어와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아침에 내일 새로 시작하는 과외팀 어머니들이 방문하겠다는 전화연락을 받았다. 그걸까?-

6. 대문 밖을 나갔는데 엄청 사나운 호랑이 여러마리가 우리에게 덤벼들어 혼비백산 했다.
나는 쬐끄만 남자아이를 보호하면서 활활 타는 모닥불 근처에 서 있었다. 도처에 호랑이였다. 불 때문에 호랑이가 덤비지 못했다. 미친듯이 도망쳐 집안으로 들어왔다. 후유 안심... 집안 높은 곳에 올라가서 바깥을 내려다보니 소방차가 와 있었고 세상이 타 버렸는데 숯불처럼 벌겋게 불을 머금고 있었다. 옆에 우유공장이었는데 초대형 우유상자가 반쯤은 불에 타서 역시나 벌겋게 불을 안고 있었다. -이건 해석이 영 불능이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나쁜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이 뒤숭숭한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에서 전쟁이 나려나...
헉!! 그런데 좀 전에 뉴스보니 대구에서 열차 사고가 났단다. 그건가부다. 열차... 우유상자... 비슷하다. 무섭다.-

이렇게 깨기 직전에 꾼 꿈이 대하드라마였습니다.
잠깐 동안 꾼 꿈이 이렇게 다양하기도 드문 일입니다.

꿈이라는 것이 꿀 때는 별로 무섭지 않은데 이렇게 풀어서 드라마틱하게 써 놓으면 상당히 으스스 프스스한 느낌이 듭니다. ^^;;

어쨌거나 서울엔 모처럼 햇볕 쟁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