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03. 2. 12. 10:16
어제는 그동안 받은 메일들을 꼼꼼이 다시 읽었습니다. 300여통의 메일들입니다.
주로 칼럼독자들께서 보내주신 메일들만을 보관해오고 있는데 대부분 칼럼에 대한 과분한 말씀들입니다.^^;;
한참 전 칼럼에 노래 황진이를 올려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했었는데 감상란에 올리는 대신 메일로 보내주신 분들이 몇몇 계셨었는데 오래되서 그런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메일들을 읽다가 느닷없이 다음매거진이 보관돼 있기에 클릭을 했더니 아항... 이 칼럼이 추천 칼럼으로 실려 있던 것이었습니다. -치매증상-
짧게 인터뷰를 했었는데 쑥스럽지만 그때 그것을 올립니다.
그걸 읽으면서 칼럼 초창기인지라 풋풋한 열정이랄까 따끈한 애정이랄까 하는 것들이 느껴졌거든요.-나만 그럴지 모르지만...-
그렇게 추천칼럼이 되고 그날 200여명의 회원이 가입을 해 주셨던걸 기억합니다.
그 쑥스러움과 놀라움과 고마움이라니....

두번째 인터뷰는 10대 매거진 추천칼럼이었을 때 했던 것입니다. -앞에 것은 30대 매거진-
황수정 마약 복용기사가 났을 때 썼던 칼럼-제 87호-내용에 대한 것이구요.^^
쑥시러버라...



칼럼주인 미니 인터뷰
Q : 칼럼을 만들게 된 동기는?
A: 아직 우리 사회에서 싱글이란 단어는 뭔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그 때문에 미혼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인식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소박한 싱글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또한 다른 형태의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 운영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다면?
A: 비슷한 생각, 비슷한 정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제가 쓴 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며 제 글쓰기에 많은 고무를 받은 것입니다.



Q : 글을 쓸 때의 주안점은요?
A: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지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좋은 문장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칼럼이라는 게 자기 생각을 쓰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중을 향한 글쓰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미사여구가 잔뜩 들어간 문장이 아니라 틀리지 않고 반듯한 문장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쓰는 것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지나치게 줄임말, 속어,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 등 때문에 우울하거든요. 참고로 저는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칩니다.-물론 개인적 리플에는 저도 그런 말을 쓰긴 합니다.-

Q : 독자들의 반응은 어때요?
A: 공감한다는 글들이 많습니다.^^ 아마 내숭 안 떨고 솔직히 쓰는 탓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얘기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분들도 있습니다.

Q : 다음칼럼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A: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어쨋거나 이런 장이 펼쳐져 있다는 것은 저로선 참으로 감사한 일이거든요.

Q : 가장 맘에 드는 글은요?(몇번째 글)
A: 49호 제목: 나도 가끔은 우울하다


Q : 칼럼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내용, 회원수, 운영자의 간단한 소개등)
A: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지만 삼십대 후반까지 싱글로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의 일상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칼럼의 매력일 것입니다. 회원수는 120명 정도구요.
저는 서른 여덟살로써 학원에서국어를 가르칩니다.

Q : 이 칼럼의 연령대는 보통 몇살쯤 되나요?
A: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이 가장 많고 10대나 40대이신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Q : 칼럼 PR을 간단히 해주세요?
A: 난무하는 더블의 시대를 싱글로 산다는 것. 평범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은 일상을 공개합니다.

Q : 싱글?? 초라함과 화려함 중 어느 쪽에 속한 다고 생각하세요?
A: 화려함입니다. 결국 삶이란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산다는 게 기쁩니다. 꼭 싱글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내 몫의 삶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칼럼평

행복한 커플? 화려한 솔로? 이글을 읽으신 독자님들은 어떠시죠?
어느것이든지 자신의 만좀감에 따라 다 다를거라 생각듭니다..^^:;
이 칼럼을 읽고.. 느끼면서 참 솔직담백한 글들이 많다는것을 알수가 있었고,
그러한 글들이 이 칼럼에 사람들이 몰리게하는 큰이유인듯 싶습니다.
칼럼지기님의 화려하지 않으면서 친근감있는 글솜씨가 돋보이네요..
지금 솔로이기 때문에 고민하세요? 그럼 바로 이칼럼에 들어가서 글을 읽어보세요..^^


칼럼주인 미니 인터뷰
Q : 칼럼지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아직까지 결혼 안 한 -못한 것이 아닌- 늙은 처녀입니다.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고요. 하지만 제가 결코 독신주의자는 아닙니다. 그저 어쩌다 보니 결혼이 늦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 칼럼에 계신 많은 분들도 그럴 것입니다. 다만 결혼에 목숨을 걸진 않는다는 것이지요.

Q : 칼럼에 대한 소개를 하신다면?
A: 쥔장이 우아한 싱글이라서^^ 제목이 싱글?...이지만, 사실 싱글로서의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느낌이나 생각들을 써 나갑니다. 물론 혼자 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애환이 많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사람 사는 모습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10대부터-중학생- 결혼한 50대 까지 다양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독자의 한마디가 칼럼보다 더 재미있답니다. 모두들 한~~~~글 하시거든요.

Q : 칼럼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신 적은...
A: 제가 쓴 글에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때입니다. 그리고 제 글쓰기에 많은 격려를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daum) 매거진에 추천 칼럼이 되서 많은 분이 오셨을 때, 그리고 가끔이지만 잡지같은 데서 글 싣고 싶다는 메일이 오거나 할 때입니다.

Q : 외모에 관한 또 다른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한 때 잠깐 초등학교 논술 개인지도를 했었습니다. 학부형의 소개로 가르치게 된 아이와 우선 전화 통화를 하고 다음에 직접 갔습니다. 그 아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선생님 목소리는 김희선이었는데, 이영자네요... 하더군요. 그리고는 수업중에 선생님 시집 못 간 것 얼굴 못생겨서 그런 거 아니예요? -앗 이렇게 얘기하면 진짜 내 얼굴 괴물로 생각할지도 모르는데...-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어디가 못 생겼다고 생각하니? 그랬더니 어...어... 하고는 대답을 못하더라구요.그래서 너 얼굴 예쁜데, 재미없고 잘 못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좋니? 아니면 선생님처럼 좀 뚱뚱하지만 재미있게 가르치는 게 더 좋니 했더니, 선생님이 더 좋아요, 하더군요. 하하. 그리고 제가 가르치던 학생한테 들은 말인데 규모가 큰 단과 학원 같은데서 선생님이 미인이면 수강신청이 가장 먼저 마감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수업 시작해서 가보면 죄다 남학생이랍니다.^^ 그래도 가끔은 참 이쁘구나 하는 소리도 들은 적 있는데...^^;; 어떤 게 진실인지는 모르지요^^

Q : 앞으로 칼럼을 어떤 식으로 전개하실 생각이신지...
A: 지금처럼 그저 열심히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평범하게 혼자 사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족: 만약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이걸 읽으면 이럴 것입니다.
"선생님, 평소대로 하세요..."

인터뷰라는게 괜히 목소리 낮추고, 적당히 겸손한 체 하고, 굉장히 예의 차리는 척 해야 하는 것인지라 잔뜩 포장된 느낌이 들어 등줄기가 간질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