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 뭐라구요??

오애도 2002. 11. 25. 12:08
엊그제 사온 어리굴젓 맛이 좋다!!

금방 지은 따뜻한 밥 위에

그 선홍빛 바다내음을 올려놓으며,

곰실곰실

사는 게 뭐 별로...

행복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얼마 전까지 나는 굴 따위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익히지 않은 굴을 먹는 일은,

설렁탕 위에 얹혀진 날파 먹는 일만큼이나 드물었던 터.

그럼 어찌하여

비릿한 바다내음 가득한 어리굴젓 따위를

한 통씩이나 사놓고 먹게 되었는가...

나는 모른다.
설명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저 산다는 것은

그렇게,

설명 불가능한 사소한 취향의 변화를

곰실곰실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불쑥불쑥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