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자꾸 빨간색이 좋아지는 걸!!
오애도
2002. 11. 22. 10:51
한참 전에 어찌어찌하여 나이 지긋한 아줌씨, 아자씨들이 대부분인 팀들과 해외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때 얼굴 길기가 이문세 저리가라 할 정도였던 현지 가이드가 말하기를, 해외 여행 와서
한국사람임을 알아보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원색, 특히 빨간색 옷을 많이 입고, 두 번
째가 그 기능성 신발 있지요. 브랜드 네임이긴 하지만 SAS신발을 대부분 신었다는 것입니
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 째가 선캡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멋있고 세련되게 꾸몄더라도 햇빛만 나면 척하고 선캡을 쓰거나, 아니면 양산이라도
꺼내드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한국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역시나 실실 살펴봤더니 거짓말 안보태고 SAS 신발은 나만 빼고 몽땅
신었고,-여자들만- 그 빨간색 옷은 열에 한 일곱쯤이 입고 있었습니다.
선캡이나 양산은 마침 그때가 가을인데다 로키산맥 쪽은 꽝꽝 얼어붙는 날씨라서 확인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쨋거나 나도 그때 그 아줌씨들처럼 나이가 든 탓인지 어째 실실 요즈음 빨간색이 요사스
럽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뭐 어디에서 보니까 빨간색을 나타내는 한자로는 세 개가 있다고 하더군요.
적(赤) 홍( 紅) 주(朱)
적(赤)은 큰 불과 같은 붉은 색이고, 홍(紅)은 그 꼭두서니 빛이라고 해서 엷은 붉은 색, 주
(朱)는 그 인주 있지요 그 색깔이랍니다.
최근-아니 올 들어-에 산 빨간색 용품들을 살펴보면, 연초에 기분도 그렇잖고 해서 빨간색
(紅)장지갑을 거금-??-을 주고 산 것을 비롯해서, 두어달 전 쯤에는 크고 우람하게 생긴
빨간색(朱) 구두도 샀습니다.
얼마 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큼직한 핸드백을 샀는데 그것 역시 빨간색(朱) 자카드 천으로
된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앞서 터미널 지하상가를 어슬렁거리다 역시나 붉은 기가 도는 커다란 가방(朱)
도 샀습니다. 아참 그러고 보니 새로 산 전자레인지도 붉은 색이네요.
그리고 최후로 며칠 전 홈쇼핑에서 니트 코트를 팔길래 척 하고 샀는데 역시나 고상한-??-
빨간색(赤)입니다.
이리하여 요즈음은 가방 들고-하나를 들면 날구장천 멀미가 날 때까지 하나만 들고 다니는
터라- 어쩌다 빨간색 구두까지 신고 나서면 가관입니다. 물론 빨간색 옷까지 입지는 않습니
다. 게다가 휴대전화까지 빨간색입니다.
기껏 나한테 익숙한 빨간색이라야 알라들 글쓰기 지도할 때 코멘트 쓰는 빨간색 볼펜이 전
부였는데 거참 희한한 일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긴 올해는 그 월드컵에서의 붉은 악마 열풍 때문에 사람들이 빨간색에 대해 흔히 갖고 있
는 요사스런 경망함-뭔 소리여??-은 많이 퇴색하고 뭔가 익숙하고 친근한 색깔이 된 것도
같아 보입니다.
뭐 옛날에는 붉은색이 벽사진경(劈-??-邪進慶)의 색깔로 대접을 받았던 걸 보면 그게 확실히 나
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색깔-??-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입니다
누가 뭐라든 이 험한 세상을 길게 살다보면 고약한 잡귀들이 덕지거리며 붙는 일도 있을테
니 말입니다.
여하튼 홍삼 좋아하는 최불암이 되려는 것인지, 아니면 붉은색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중국사
람이 되려는 것인지 자꾸 붉은색에 손이 가서 걱정입니다. ^^;;
아니면 진짜로 내 몸에 귀신들이 붙어서 그걸 쫓기위해(逐鬼) 알아서 저절로 붉은색이 땡기
는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안 그래도 여자들은 한 달에 한 번 붉은 색과의 떨떠름한 대면 땜시로 넌덜머리가 나는데
말입니다.
그때 얼굴 길기가 이문세 저리가라 할 정도였던 현지 가이드가 말하기를, 해외 여행 와서
한국사람임을 알아보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원색, 특히 빨간색 옷을 많이 입고, 두 번
째가 그 기능성 신발 있지요. 브랜드 네임이긴 하지만 SAS신발을 대부분 신었다는 것입니
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 째가 선캡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멋있고 세련되게 꾸몄더라도 햇빛만 나면 척하고 선캡을 쓰거나, 아니면 양산이라도
꺼내드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한국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역시나 실실 살펴봤더니 거짓말 안보태고 SAS 신발은 나만 빼고 몽땅
신었고,-여자들만- 그 빨간색 옷은 열에 한 일곱쯤이 입고 있었습니다.
선캡이나 양산은 마침 그때가 가을인데다 로키산맥 쪽은 꽝꽝 얼어붙는 날씨라서 확인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쨋거나 나도 그때 그 아줌씨들처럼 나이가 든 탓인지 어째 실실 요즈음 빨간색이 요사스
럽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뭐 어디에서 보니까 빨간색을 나타내는 한자로는 세 개가 있다고 하더군요.
적(赤) 홍( 紅) 주(朱)
적(赤)은 큰 불과 같은 붉은 색이고, 홍(紅)은 그 꼭두서니 빛이라고 해서 엷은 붉은 색, 주
(朱)는 그 인주 있지요 그 색깔이랍니다.
최근-아니 올 들어-에 산 빨간색 용품들을 살펴보면, 연초에 기분도 그렇잖고 해서 빨간색
(紅)장지갑을 거금-??-을 주고 산 것을 비롯해서, 두어달 전 쯤에는 크고 우람하게 생긴
빨간색(朱) 구두도 샀습니다.
얼마 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큼직한 핸드백을 샀는데 그것 역시 빨간색(朱) 자카드 천으로
된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앞서 터미널 지하상가를 어슬렁거리다 역시나 붉은 기가 도는 커다란 가방(朱)
도 샀습니다. 아참 그러고 보니 새로 산 전자레인지도 붉은 색이네요.
그리고 최후로 며칠 전 홈쇼핑에서 니트 코트를 팔길래 척 하고 샀는데 역시나 고상한-??-
빨간색(赤)입니다.
이리하여 요즈음은 가방 들고-하나를 들면 날구장천 멀미가 날 때까지 하나만 들고 다니는
터라- 어쩌다 빨간색 구두까지 신고 나서면 가관입니다. 물론 빨간색 옷까지 입지는 않습니
다. 게다가 휴대전화까지 빨간색입니다.
기껏 나한테 익숙한 빨간색이라야 알라들 글쓰기 지도할 때 코멘트 쓰는 빨간색 볼펜이 전
부였는데 거참 희한한 일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긴 올해는 그 월드컵에서의 붉은 악마 열풍 때문에 사람들이 빨간색에 대해 흔히 갖고 있
는 요사스런 경망함-뭔 소리여??-은 많이 퇴색하고 뭔가 익숙하고 친근한 색깔이 된 것도
같아 보입니다.
뭐 옛날에는 붉은색이 벽사진경(劈-??-邪進慶)의 색깔로 대접을 받았던 걸 보면 그게 확실히 나
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색깔-??-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입니다
누가 뭐라든 이 험한 세상을 길게 살다보면 고약한 잡귀들이 덕지거리며 붙는 일도 있을테
니 말입니다.
여하튼 홍삼 좋아하는 최불암이 되려는 것인지, 아니면 붉은색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중국사
람이 되려는 것인지 자꾸 붉은색에 손이 가서 걱정입니다. ^^;;
아니면 진짜로 내 몸에 귀신들이 붙어서 그걸 쫓기위해(逐鬼) 알아서 저절로 붉은색이 땡기
는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안 그래도 여자들은 한 달에 한 번 붉은 색과의 떨떠름한 대면 땜시로 넌덜머리가 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