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더위와 곰실곰실

오애도 2023. 8. 21. 23:28

달력을 보니 내일이 칠석이고 모레가 처서입니다. 

견우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엔 비가 오려나요? 아니면 날이 선선해서 처서라고 불리는데 날씨가 좀 선선해지려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체로 말복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졌는데 올해는 전혀 기미가 안 보입니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위와 싸우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 달 전에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저 불쑥 떠난 여행이었는데 7월의 북해도가 참으로 아름다워서 겨울에 한 번 더 갈까 생각 중입니다. 겨울의 따뜻함...을 실감할 수 있을 듯하여...

여행 이후로 그리고 아이들이 방학이어서 아침에 나가다보니 생활 패턴이 깨져서 한달 가까이 어영부영, 어정어정, 설렁설렁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게.

 엊그제부터  밀도 있게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영어 위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매일매일 책상 앞에 앉아 수험생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내 인생에 이렇게 평화롭고 충만한 시절이 언제 있었던가...하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그런 이유로  어쩌면 이 과정의 행복이야말로 결과를 대신할지도 모릅니다. 형편없는 결과...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만큼 즐겁고 보람있으면 된 것이지요. 하하하

하여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내 나이 예순의 뜨거웠던 여름에 스물 언저리의 풋풋한 학생의 심정으로 시험용 영어 구문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었노라고 회상하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터라 몸이 슬금슬금 무거워지고 있고, 눈이 조금씩 침침해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돋보기나 안경 없이 책 잘 보고 있는데 내년엔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고 싶은 책들을 살 만큼 돈도 있고,-어릴 때 돈 없어서 책도 못 샀고 중학교도 못 갔음- 거기다  공짜로 최고의 강의-EBS -도 들을 수 있다니...

어쨌거나 내년엔 내 키만큼 책 쌓아 놓고 찍게 될 것입니다. 하하

수학책이 없습니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