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22. 12. 8. 12:18

운전면허를 딴지 두 달입니다. 

이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주차원리를 한 큐에 이해하기 위해 저렇게 애기들 자동차 빌려와 연구도 했습니다. 

동영상 보면서 소소한 팁도 공책 한 권에 적어가며 열공 모드... 주차는 아직도 뜻대로 안되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학원에서 배울 때는 늘 한번에 샤샤샥 들어가서리 그렇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가득이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없이 한번에 안되면 수정해 들어가도 되는 거였습니다. ㅋ

초보의 강박...

뭐 어쨌거나 시간 나는 대로 연습에 연습을 해서 드디어 어제 내비게이션 보며 잠실에서 출발해 서울 대공원까지 갔다 왔습니다. 

혼자 운전한지 한 달만입니다. 하하하

물론 우회전 한 번 잘 못해서 터널 지났다가 유턴해 오기도 했고-우회전하는 곳이 공사 중이어서 어버버...- 차로 바꿔야 하는데 얼떨결에 지나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다 나오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

 

넓고 넓은 주차장에 비스듬히-??- 주차를 해 놓고 공원 앞 카페에서 샷 하나 뺀 커피랑 토스트를 먹었습니다. 주차비가 기본 4천원이었는데 그냥 나오기 아쉬워서리...ㅋㅋ

돌아오는 길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뭐 자알, 갈 때보다는 쉽게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면허 딴 학원이 양재동에 있어서 도로주행 교육을 서초구청 사거리랑 예술의 전당, 방배동, 대치동 같은 무지하게 복잡한 데서 받아서-게다가 오전 시간이라서 도로는 늘 막혔음- 뭐 운전이란 게 이렇게 복잡한 거리를 다니는 건가 보다... 가 돼 버렸습니다. 혼자서 실실 하던 연습도 잠실 아파트 단지에서 나와 -내 차가 아님- 코엑스를 지나 테헤란로를 거쳐 대치동과 개포동 주위를 매번 돌다 보니 한가한 도로 따위는 없습니다. 

어렵고 힘든 곳에서만 연습을 했으니 그나마 다행인 게  어제처럼 대공원 입구 같은 한가한 데를 달리면 뭐 이건 껌입니다. 하하

다만 아직도  학원에서 배운 대로 2차로를 차로 변경 없이 열심히 달리는데 소식도 없이-??- , 오잉!! 차로 하나가 없어지고 어느새 좌회전 1차로를 달리고 있어서 시쳇말로 개~~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차로 변경이 유연하지 못해서-게다가 늘 막히는 곳임-  울며 겨자먹기로 억지 좌회전. ㅋ

아직도 주차장에서 나올 때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조금씩 마음의 평정을 찾고 있습니다. 

하여 운전은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것보다 몸으로 익히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흠... 그래도 열심히 필기하며 공부한 것이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돼서 소소한 버벅거림은 많이 없고 그때그때 상황에 대한 대처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초보운전 딱지를 두 개나 붙이고 다녀서 그런지 다른 운전자들이 양보와 배려를 정말 많이 해준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마움이 뭉클뭉클...

어쨌거나 나란 인간이 뭘 하든 온 몸과 마음을 걸게 돼서 덕분에 다른 모든 것을 올스톱 했던 터라 이제 슬슬 운전의 일상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시간에 맡겨야겠지요.  

사람의 역할에서 시간의 역할로 바통을 넘기고 나는 '나의 시간'으로 돌아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