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두 개
주말에 시험 두 개를 치렀다.
간단한-??!!!!-시험으로 학사 학위를 주는 독학사 시험이랑 그 시험에 교양 선택과목에 있어서 그냥 군불에 밥짓자는 마음으로 시험 3주 남기고 한국사 시험도 같이 봐? 해서 공부를 좀 하고 한국사 능력시험도 봤다.
한국사는 1급 목표로 심화를 봤는디 아직 공식적인 결과는 안 나왔지만 정답 올라와 채점 해 봤다. 79점.ㄷㄷㄷ
이런!!!
1점 모자라는 2급인 듯하다.
80점부터는 1급, 70~79점까지는 2급인데 뭐 72점 쯤 맞아서 2급이면 땡큐였을 텐데 1급에서1점 모자라는 2급이라니... 이건 억울한 건가. ㅋㅋㅋ
혹시 마킹 실수로-??-애초에 생각했던 걸 찍었다면 1급이 나올 수도... 직감을 의심해서 고치면 꼭 틀리는데 얼떨결에 원래 생각했던 걸 찍었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
덕분에 독학사 마지막 정리를 제대로 못해서 다음 날 시험에서 단순한 암기가 필요했던 두어 과목에서 고전을 했다.
사실 한 문제 더 맞아서 1급이든 몇 문제 더 틀려서 3급이든 사실 실력-??-이나 앎과는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운 좋아서 두어 문제 더 맞을 수도 있고 운 나빠서 한두 문제 더 틀릴 수도 있는 것이므로...
그래도 2만원 넘게 주고 산 책값도 아깝고 ㅋ 내친김에 1급 나올 때까지 슬렁슬렁 한번 더 볼 생각이다.
따로 시험을 위해 크게 힘주어 공부한 것도 아니고 그저 심심풀이-??-였지만 시험이 주는 묘한 긴장감이 즐겁다.
풋풋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시험장에서 나는 당연히 원로급이다. 하하하.
저런 헬-??-스러운 문제는 순전히 감과 운이다. 다행이 대충 어느 시기인가 감은 잡고 있어서 풀긴 했지만 대체 역사에서 저렇게 지나치게 지엽적인 시기를 맞히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저 문제의 키워드는 대공황일 것이다. ㅋㅋ
덕분에 다음 날 치른 국문학 독학사 국사시험은 거의 만점이 나올듯... 칼국수에 비하면 수제비는 훨씬 쉬운 법이므로...
하여 한동안 틈틈히 하던 시험 공부가 끝났다.
결과는 한달 후에나 나오겠지만 대학입시도 아니고 또 반드시 합격해서 특별히 삶에 더 보탬이 되는 시험도 아닌지라 시험 끝났다고 홀가분한 것은 없다. 떨어져도 크게 상심되진 않을 것 같지만 두 시험 모두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지난 월요일 꿈을 꾸었다.
꿈에... 공부는 잘 했지만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 간 작은오빠랑 중학교 때 국사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던 막냇동생이 나란히 나왔다 어쩐 일인지 내가 다닌 대학에 합격했다고 교수님을 만나는 꿈이었는데 이상하게 모교에는 없는 화학과여서 어리둥절...
얼마 안 남은 올해 마지막 시험은 한동안 손 놓았던 신춘문예 준비를... 해볼까나... ㅋ
마음을 비우고 하는 모든 것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