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검진...
6주만에 병원행
늘 그렇듯이 별일 없는 혈액수치.
전반적으로 지난번보다는 조금씩 낮아졌지만 뭐 그때그때의 컨디션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리라.
며칠 감기몸살을 앓았고 아직 기관지 상태가 별로라서 가래가 좀 끓고 있는데 백혈구들이 장렬하게 싸우느라 좀 낮아졌나... 하는 생각은 그야말로 뇌피셜...
주절주절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리만치 문제없는 수치들이다.
주치의 면담은 역시 30초 이내.
다음 외래에 있을 유전자검사지에 싸인을 하고 돌아왔다.
내일이면 발병 2년이 지난다.
일반적으로 암은 예전에는 완치라는 말이 쓰였지만 요샌 5년 장기생존율이라고 고쳐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5년이 지나면 재발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의미다.
혈액암인 백혈병은 2년이 일반암의 5년 생존율과 같은 맥락으로 취급받는데 이유는 2년 안에 재발이 가장 많고 2년을 무사히 넘기면 재발의 위험성은 훅!!! 줄어들기 때문이다.
내 아형인 APL-FAB 분류상으로 M3-은 1차 관해가 되면 생존율 80%가 넘고 다시 1년이 지나면 재발률은 5% 이내로 내려간다. 그만큼 재발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물론 재발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니까 가끔 재발해서 다른 세상으로 간 환우들의 얘기를 드물게 접하기도 하지만 나는... 크게 두려움이 없다.
발병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듯이 재발도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걱정이나 조심-??-으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나쁜 것은 쓸데없는 걱정과 스트레스...
그저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가다듬고, 즐겁게 살믄 되는 것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