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백혈병 투병기

빛나는 5월...이로다!!

오애도 2019. 5. 6. 21:21

지난 주 화요일 정기 검진,

6차 유지치료... 베사노이드 보름 먹기와 유전자 검사.

혈액수치는 전반적으로 조금씩 떨어졌는데 아마 공복 채혈 탓일 것이다. 덕분에 늘 높게 나오던 총콜레스테롤도 확 낮아졌는데 그런 의미로 고지혈증이나 고혈당 같은 대사질환에 대한 한번의 검사 결과가 정말 절대적인 대증 요법의 바로미터가 맞는 것일까? 


어쨌거나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혈액검사 수치들이다.  







그 중에 신기한 건 공복이거나 식후거나 혈당이 늘 100 언저리를 맴도는 것.

2년 전 저탄고지 시작하면서 극단적으로 탄수를 제한하고 두달 후 혈당 검사에도 100언저리였고 이번 공복 검사나 이전 오후 채혈일 때는 식사를 하고 쟀을 때도 100 언저리... 100 이하는 한 번도 없었고 110을 넘은 적도 없었다.

그러면서 비로소 깨달은 것은...

사실 나는... 피곤에 시달리거나 갤갤대는 일이 거의 없다. 잠을 거의 못 자서 밤을 새다시피 해도 낮잠을 자거나 하는 일도 없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간도 아니고 짜증이나 신경질도 거의 없는데  그건 분명 언제나 한결같은 혈당의 항상성 덕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ㅋㅋ.


내 몸은 모자라면 분명 간에서 쓱쓱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게 분명하다. 그걸 당신생이라고 하던가... 그 때문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도 살이 휙휙!! 빠지지 않는 지도 모른다.


만약  혈당 수치가 낮아지면 분명 살도 휙휙 빠지겠지만 뭐 지금 이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내려가 주는 것도 고맙다...는 것은 헛소리고 일년에 겨우 3Kg라니... 이런!!!


전문가나 의사가 뭐라거나 말거나 내가 통찰하고 파악해 낸 몸의 메커니즘이다.

하여, 기회가 되면 본격적으로 의학 공부를 해 보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의사가 되는 일 말고 그저 몸에 대한 공부를 깊이 있게 하고 싶다.



한동안 정말 이해할 수 없이 바빴었다.

해야만 하는 일은 별로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고 특히 생각지도 않게 사람들을 만났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허허.

덕분에 영어공부는 역시나 달팽이 걸음.

그럼에도 이번 주 안에 진도는 모두 끝낼 거라고 굳게 결심하지만 이틀 빼고 죄 스케줄...

굳은 결심과 지나친 기대와 확실한 약속은 늘 깨진다는 것을 실감.

결국 결심은 말랑하게, 기대는 적당히, 약속은 애매하게...

삶과 일상의 지혜로다. 하하.


화장실과 전철 안에서 하는 공부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