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오애도 2019. 2. 14. 23:28

카레...

밥 없이 먹으니 라이스는 아니다. 큼직큼직 돼지고기 앞다릿살 잔뜩 넣고 했다.

여전이 LCHF 식이요법 중.




역시 고기 잔뜩 넣은 김치찌개.


설날용 잡채...

명절에 시골 안 내려가고 집에서 곰실곰실 놀았다. 연휴동안 다섯 권의 책을 읽어 치웠고, 아르바이트도 했고, 몰아서 하는 중국드라마를 다시 봤고, 특집 다큐멘터리와 고독한 미식가를 봤으며 수능문제를 죄 풀었고-언어, 영어, 세계사- 이것저것 음식을 했다.

당면을 많이 줄인 잡채.

뭐 자뻑이지만 진짜 맛있다. ㅋㅋ

나중에 보니 당근을 사 놓고 안 넣어서 다음 날엔 당근 볶아 넣었다. 이런!!


역시 질좋은 앞다릿살에 비계 많이 넣은 동그랑땡.

냉동실에 잔뜩 만들어 놓고 가끔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




겨우내 사골 고았다. 냉동실에 얼려 놓고 늘 소금 간간하게 해서 먹었다.

친구에게 갖다 주거나 집에 오면 한봉지 들려 보내기도 한다.

수분과 염분과 따뜻함 보충...

곰국을 만들 땐 정말 오랫동안 오랫동안 오랫동안 나는 정성을 다해 끓인다.

나 먹자고...

낼 모레 다시 끓이면 겨우내 다섯 번째다.

음식을 만들 때는 사실 대충, 그냥저냥, 쉽게... 이런 게 싫다.

사소한 것을 대충 하는 것은 왠지 인생을 대충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꼭 음식만들 때만 든다는 것이 함정. ㅎㅎ

그리고 설날 아침에 떡국을 끓였다. 쇠고기 사 놓은 게 없어서 그만 꾸미는 못 했다. 달걀 꾸미만 얹은 진한 국물의 떡국.



훈제베이컨과 돼지고기와 야채를 버터에 볶은 볶음밥.

되도록이면 듬뿍 지방을 넣는다. 밥은 적지만 야채, 고기, 지방 덕분에 아침을 먹고 나면 오후까지 배가 안 고프다.

2주 동안의 베사노이드 복용 덕에 꼬박꼬박 아침 저녁밥을 챙겨 먹는 중.

겨우 단순한 일품요리에 불과하지만 스스로를 위해 진지한 얼굴로 마음을 다하고 시간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있으면 내가 '나'에게 참으로 귀한 대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는 먹는 걸로 사는 게 아니라 말씀-??-으로 산다는 느낌이 든다.

내 안의 말들...

범사에 감사하고, 깊이 성찰하고, 사소한 현상을 끊임 없이 통찰하며, 어떤 것이든 함부로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는 내면의 언어.

하여 몸은 가벼워지지만 반대로 정신과 마음은 투실투실 풍만-??-해진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