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땜 중..
지난 일요일 아침 꿈을 꾸었습니다.
아주 급하게 정말 부랴부랴 청소를 하는 꿈. 시간은 정해져 있고 매우 급하게 바닥에 눌어 붙은 찌꺼기를 빗자루로 긁어내는 도중에 깼습니다.
해몽은...
누군가 찾아오거나 급작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월요일...
미리 예정된 일로 외출해 종일 여기저기 일을 봤습니다.
화요일...
주말부터 좀 빡세게 지냈으니 쉬어야지... 했는데 정말 급작스럽게 사촌동생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언니 집에 가서 자고 다음 날 여덟시 조조영화를 보고 예전에 가려다 못간 점집엘 가자... 였습니다.
그러마...고 6년째 암투병인 동생을 위해 정말 꿈에서처럼 깨애끗이 청소를 했습니다. 막상 저녁이 되자 컨디션이 별로라고 내일 아침-새벽-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친한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빈소가 차려지지 않아서 갈 수는 없었고 다음 날 오전에도 불가능해서 다른 친구에 전화해 수요일 밤 아홉시 넘어 가기로 했습니다.
수요일...
새벽에 일어나 사촌동생과 BTS 영화를 보고 아침을 먹고 점집에 가서 점을 보고-사촌동생- 커피집에서 오랫동안 이바구를 하고 사촌동생을 보낸 후 삼십분 넘게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밤 아홉시 넘어 문상... 집에 오니 열한 시.
그날 낮에 역시 급, 작, 스, 럽, 게 다른 친구가, 금요일 발인하는 친구 아버지의 장지까지 따라가는 게 어떠냐고 해서 오케이...
목요일...
세 시에 아르바이트...인데 혹시 열두시까지 나와줄 수 없냐고해서 급작스럽게 열두시 출근. 밤 아홉시까지 일하고 집에 오니 열한시.
금요일...
새벽에 일어나 충남 보령 장지까지 갔다 집에 오니 역시 열한시.
토요일...
오늘은 저엉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겠다고 굳은 결심으로 오후 네시까지 빈둥대는데 다시 전화 옴. 우리말 겨루기 모임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작년 이맘 때 연락이 왔을 때는 항암 중이어서 나중에 꼭 가겠다고 했는데 그날이 오늘!!
결국 부랴부랴 씻고 준비해서 나갔다 오니 또 열한 시가 넘었습니다.
토요일 나가는데 다른 데는 괜찮은데 다리가 천근만근... 뭐 그래도 막상 도착하니 싹 괜찮아져서 자알 놀다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요일 아르바이트...
오늘 월요일은 정말 쉬겠다는 결심도 무색하게 간단한 관공서 일처리 하러 갔다가 꼬이는 바람에 또 몇시간... 걸었습니다. 열흘째 강행군입니다.
무서운 꿈!!!대로 일주일 내내 급작스럽고 느닷없는 일들이었고 또한 청소처럼 반드시 해치워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ㅋ
하여 볼살만 퀭!!할 정도로 해쓱해졌지만 못 견딜정도로 피곤하거나 힘들진 않습니다.
나는 분명 일반인 코스프레 하고 있는데 피곤하다면서도 무거운 것 내대신 들어주는 친구나 깨똑에 이러다 쓰러질지도 모른다고 징징댔더니 나를 알바생으로 써주는 친구가 진심으로 걱정돼 혼났다는 말을 들으면서 툭툭!! 힘들면 기대라고 어깨를 내주는 착한세상이 고맙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