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이 착한 가을날!!

오애도 2018. 9. 13. 12:05

친구들 모임...

만나면 늘 유쾌하고 즐겁고 행복한 친구들...

벌컥벌컥 모처럼 막걸리 과음.

친구 말대로 한 시즌 동안에 웃어야 할 웃음을 한큐에 웃고 온다.


어릴 때 친구들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늘 설레는 모임이기도 하다. 

나더러 아프고 나더니 젊어지고 이뻐졌다고-??- 대박 칭찬... ㅋㅋ

난 원래 이뻤다고 흰소리를 해도 우하하하 그려그려 미안미안 몰라봐서 미안... 해 주는 선물같고 축복같은 친구들이다.  





이쪽 동네로 이사와서 처음 맞는 가을이다.

요새 며칠, 매일 매일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을 선물처럼 갖고 온 이 착한 가을날...

작년엔 가을 입구 쯤에서 입원해 병원에서 대부분의 가을을 보냈다.

요즘... 그 가을의 입구에서 내 방에 홀로 많은 시간을 바느질을 하고, 책을 읽고, 나 먹자고 음식을 정성 들여 만들고, 이곳저곳에 글을 쓰며,  컴퓨터로 여러 세상들을 들여다본다.

창문을 열어 놓고 곰실곰실 바느질을 하며 또한 고독한 미식가나 누들로드-이건 어찌 그리 아름다운 다큐멘터리인가!!-나 장희빈 같은 오래된 드라마들을 귀로 듣는다.

이건 정말 멀티형 작업이다.

새롭게 듣는 일본어를 이해하고, 영어로 하는 예술 다큐멘터리를-바느질 하다보면 자막을 읽을 수 없으므로- 알아들으려고 애쓰며, 시각적 효과는 지금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주제가 묵직하고 대사가 의미있는 옛날 드라마 속에서 그 시대를 아우르는 세계관과 가치를 읽어낸다.


어떤 것들도 해야만 할 필요가 있는 일이 아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지만 하면 즐거운 일일 뿐.

그런 의미로 나는 분명 자유롭고 힘이 있는 인간이다.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안 해도 되는 자유와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힘!! 하하하

 

어쨌거나... 남은 삶을 나는... 묵직한 정신, 가벼운 영혼, 축축한 감성, 날렵한 몸짓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