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알 지내고 있는... 날들
며칠 째 친구가 꿈에 보였다. 사흘 연속...
전화 안 하는 나는 별일 없느냐고 전화를 했고 착한 친구는 그건 친구 보러 오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그래서 그날로 예약해 다음 날 대전 친구에게 다녀왔다.
축복 같고 길든 구두 같은, 그리고 본받을 만한 삶의 태도를 갖고 있는 내 친구 복자.
나를 늘 자랑스러워하고 인정해주는, 곰살궂게 오랫동안 연락 안 해도 친구!! 하면 1번인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의 고향 친구다. 열네 살부터 집 떠나 있으면서 10년 넘게 편지를 주고 받았었다.
지난 1월에 보고 넉달 만이다. 밥을 먹고 친구의 유치원에서 차를 마시며 오랫동안 새새거리고 그리고 근처의 유원지까지 다저녁때 나가서 찍었다.
좋은 사람들을 길동무로 하는 삶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이 먹은 내 모습...
문득 느낀다.
이만큼 오느라 애썼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바빴다. 친구에게 갔던 토요일엔 무려 세 건의 일이 겹쳤고 열두시 쯤 집에 도착해 다음 날엔 친구 가게에 가서 잠깐 일을 도왔다.
밤 아홉시 쯤 다시 먼 데서 친구가 찾아와 같이 밤을 새고 다음 날 오후에 헤어졌다.
친구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온 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팠다. ㅋ
아직은 항암 후유증으로 근육통이 제법 남았는데 잠까지 이틀을 못 자서 컨디션은 최악이었다가 오늘에야 많이 좋아졌다.
일상은 늘 그렇게 어떤 것들은 몰려오고 몰려간다.
지지난 주에도 스승의 날이라고 주말에 미리 제자들이 다녀갔었고 전 날엔 친구들이 찾아왔었고 이번 주도 친구 가게일 도울 스케줄에 병원 예약에 주말 모임까지 ... 꽈악 찼다. 3주째 주말이면 강행군이다.
친구에게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멀리 캐나다에 가 있는 제자와 오랫동안 카톡을 했다.
지금 잘 지내고 있는데 선생님의 가르침 덕이라고... 앞으로 배울 게 많으니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그때 중학교 때 선생님 댁에서 음식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하던 때가 그립다고...-대학도 졸업하고 군대도 갔다옴-
나는... 배울 게 있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늘 하는 얘기지만 나는 참 좋은 선생이고 싶고 괜찮은 어른이고 싶고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고 싶게 만드는 눈물겹게 고마운 제자들이다.
어쨌거나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 나는 무엇을 그들에게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점점 살 빠지고 있다. 체중은 별로 차이가 없는데 어깨며 얼굴이 제법 홀쭉해지는 중...
아직도 체중은 한참 무겁다. 부스스한 모습.
파이팅!!! 다이어트...
이만하면 자알 지내고 있는 중.
바느질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더불어 근육통과도 매일 토닥토닥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