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자...

다이어트 6주...

오애도 2018. 4. 22. 15:54

어제부로 7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냉장고는 먹을거리로 꽉 차 있는데 점점 식욕도 줄고 먹는 양도 줄어서 일부러 챙겨 먹습니다.

체중은 2~3 킬로 남짓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드라마틱하게 뱃살이 줄어 들었습니다. 쭈글쭈글 축 늘어지기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내에 먹는 거 없이 영양제 달고 살았는데 체중은 겨우 2~3 킬로 줄었고-한때 5킬로 정도 내려가서 정말 몆십년 만에 앞자리 6을 봤다는- 그게 전부 다 근육손실로 이어진 모양입니다. 집에서 항암할 때는 잘 먹어야 치료가 힘들지 않다고 하도 말들을 많이 하길레 정말 허리띠 풀고 탄수화물 위주로 먹어댔더니 LCHF로 13킬로 뺐던 것에서 거의 8킬로 복귀... 게다가 탄수화물로 먹었으니 거의 체지방이었던지라 몸 상태는 거의 13킬로 찐 것처럼 보였습니다.

퇴원했을 때 정말 가슴이 쭈글~해졌고 허벅지 부분 역시 쭈글쭈글...-물론 엄청 두꺼운 상태에서...- 지금은 살 찌면서 다시 차올랐고 다이어트 하면서 다시 빠지는 중입니다. 단백질, 지방 위주로 먹는지라 쭈글~ 이런 것은 없고 그저 뱃살만 정말 쭉쭉 내려가는 게 보입니다. 

요즘, 하루 두세시간 씩 걷기를 했더니 근육통과 더불어 처음 걷기 시작할 때 다리가 무거웠었습니다. -탄수 섭취가 거의 없어 근육의 글리코겐 소진됐고 근육사이의 체지방 빠지는 과정일 터- 오늘 아침 훅!!! 눈으로 봐도 몸이 슬림-??-해 져 있습니다. ㅋㅋ. 하지만 운동은 살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약해진 체력 위해서... 오히려 운동 안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더라는...

피부가 굉장히 좋아졌고 피로감 하나도 없고 오래 걸어도 다리는 무거울지언정 숨은 1도 안 찹니다.

처음 할 때와는 달리 좀 느슨하게-그때도 강박일 정도는 아니었고 내 선에서 조정해 여유있게 했었지만-합니다.

아부지 제사에서는 흰 쌀밥 한 공기도 먹고 엊그제 엄니 생신이라고 미역국 끓여 작은 공기로 밥 한 공기도 먹었습니다. 흰밥은 딱 두번이고 가끔 현미밥에 시래깃국이나 고구마 한 개 코코넛 오일에 구워 먹으며 적당히 탄수 조절합니다. 처음 했을 때는 정말 완벽하게 식욕이 아웃돼서 아무리 맛있는 걸 봐도 먹고 싶은 생각 하나도 안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느슨해서 그런지 방송서 맛있는 것 먹는 거 보면 식욕이 생기기도 합니다.

뭐 그래도 못 참을 정도는 아니어서 냉장고에 먹을 게 가득해도 별로 먹어지질 않습니다.

식욕은 자꾸 떨어져서 먹는 게 점점 줄어들고 안 먹어도 뭐 그닥 힘들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살은 휙휙 빠질거 같은데-작년보다 치즈도 버터도 훨씬 덜 먹고 식사도 아주 단순해짐- 에고 그러다 머리카락 빠질 거 같아서 일부러 챙겨 먹습니다.

 지난 해, 살 많이 빠지면 머리카락도 함께 빠지는 사람이 많던데 나는 오히려 머리숱이 좀 늘고 굵어져서 살은 천천히 빠졌지만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치료 끝나고 새로 난 머리숱이 훨씬 많아지는 기적이!!!!

머리칼도 많이 나고 살도 많이 빠져서 양귀비 되면-뭐래??- 남자 만나 결혼이라도 해 볼까.... 는 헛소리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살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이어트 하는 날들입니다.

오늘은 토종닭 삶아 고사리, 대파, 숙주 넣은 닭개장 만들고 있습니다.

이후 검진 결과를 보면 당뇨 없음, 중성지방 양호, 혈압 정상, 지방간 없음, 총콜은 높지만 HDL 양호, LDL 높지만 걱정할 정도 아님-높아도 걱정안됨-


하지만 내 주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합니다. 혹은 의심의 눈초리...

혹시 이 다이어트 식이가 백혈병을 유발한 것은 아닌지...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릅니다. 뭐 아닐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래서 내가 다시 걸린다면-뭐래?- 장렬한 마루타가 되겠지요. 하하.

 그럴 리 없다고 믿고, 생각해보면 입원하기 전 그래도 몸 가볍게 해 놔서 병원에서 운신하기 쉬웠던 것도 다행이고, 혈소판 문제 말고 위험한 혈색소 수치는 끝까지 거의 정상 유지됐던 것은 고기 많이 먹어놓은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적혈구 낮아서 오는 무시무시한 합병증들 없었으니까...   

어쨌거나 젊었을 때야 괜찮지만 나이 먹어가며 뚱뚱해서 오는 여러 질환으로 남은 생을 질질 고생하며 살고 싶지는 않아서리... ㅋ

여름까지 쌀 한 말 무게 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