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백혈병 투병기

참!! 좋은 봄날

오애도 2018. 4. 11. 11:33


어제 6주 만에 병원 가는 날...

전날까지 기온 뚝!!이었던 것에 비해 따뜻하고 바람 많이 부는 봄날씨...

6주만에 한 혈액검사 결과는 모든 것이 정상. 혈색소 0.1 못미치는 것은 뭐 내 나이에  양호한 것이다.

백혈구 수에 비해 호중구가 높은 것은 뭔가 으쌰~ 내몸의 염증과 싸우는 중이리라.

아직도 맑은 가래가 가끔 나오는 기관지 탓이겠지. 더 심해져서 천식이나 뭐 이런 위험한 기저질환-늙으면 더 무섭...-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된다. 착하고 튼튼한 내 면역력,  토닥토닥 호중구!!!!

미세먼지나 뭐 이런 대기 환경이 좋아지면 당연히 좋아질 것이다.


만약 백혈병 진단을 받지 않는다면 혈액수치 같은 건 크게 관심가질 일이 없을 것이다. 저것보다 훨씬 낮을 수도 있고 높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냥 몸 컨디션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니까...

뭐 여하간,,,

유전자 검사 결과도 깨끗하고 약처방도 없이 6주 후 외래 예약하고 왔다. 6주 전에 받은 여든 네알의 타이레놀은 딱 한 알 먹고 끝!!!

6주 후에 다시 베사노이드를 보름동안 복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다시 하게 될 유전자 검사 동의서에 싸인... 무서운-??- 골수검사 아닌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혈압도 지극히 정상이고 간수치도 좋고 혈당도 안정적이다.  식후 혈당이 저 정도면 뭐....

어쨌거나 큰 병 때문에 다른 것들 저절로 관리-??-하게 되는 아이러니... 하하하.



병원 가는 길에 벚꽃과 싸리꽃 등이 만개해 있었다.

전철역에서 셔틀버스 타는 대신 걸어서 오며가며 꽃구경...

참 좋다. 

인간이 간사해서 나 안 아프면 병원이 병원 아닌 것 같은 기분... 이라니...

자주 가는 백혈병 카페에 들들 때마다 힘들게 싸우는 다른 환자들 보며 그러나 늘 결심한다.

그들에 비해 안 아파서 혹은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느끼게 되지 않도록 항상 생각을 조심하고 마음을 조심해야지.

힘 들고 무서운 병이다!!

  


다이어트는 잘 진행되고 있지만 처음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 이틀에 한 번 꼴로 선정릉으로 산책을다니는데 확실히 오랫동안 운동 안 한 탓으로 허벅지를 비롯한 다리가 무겁다. 근육으로 차 있던 곳에 체지방이 들어차 있어서 그럴 지도... ^^;;

다른 컨디션은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