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애도 2018. 3. 20. 23:01

스케줄 상으로는 병원예약이다.

지난 번 외래 때 담당간호사가 오늘 예약은 맞는데 병원에 오실 필요 없어요. 유전자 검사 결과 나오는 날인데 이건 그냥 병원만 알고 있는 거예요... 했었다.

나는 우스갯소리로, 내 유전자를 어찌하여 내게 안 알려주냐고 했고 간호사는 문제 있으면 연락이 갈 거예요... 했다.

그럼 그야말로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이군...

그렇지요!!!


백혈병은 대부분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서 생긴다.

여러 유형 중에 내 유형은 15번 염색체와 17번 염색체가 각자 짝을 버리고 바꿔 붙어서 생긴 것이다.-전좌-

만약 23쌍의 염색체 중 각각의 염색체가 떨어져 조각이 없어져 버리거나 짝을 맞출 수 없는 홀수가 되거나 뭐 기타 등등 깔끔하지 않을 경우에 예후는 대단히 불량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여 치료의 목적은 당연히 저 유전자가 제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고 그런 이유로 오늘 아무 연락이 없다는 것은 일단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1차 관해 때 한번 하고 이번이 두 번째 유전자 검사...

어쨌거나 감사한 일이다.


사실 오늘 까맣게 있고 있다가 오후 늦게 생각났지만 어제까지도 뭐 마음이 좀 쓰이기는 했다. 몸상태는 스스로 느끼기에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서 크게 문제 있을 거 같진 않았지만 뭐든 백프로 확실한 건 없으니까...

하여... 원인을 알면 뭔가를 조심하며 살아야 하는지 감을 잡겠지만 그런 게 없으니 그저 다시 운명을 믿고 열심히 가 보는 수밖에 없다. ㅋ

 다이어트 열흘 째...

느슨하게 하는데도 뱃살은 많이 들어갔다. 엊그제 보건소 혈압을 쟀더니 그것도 지극히 정상...

다만 여전히 맑은 가래와 그로 인한 기침 때문에 기관지 쪽이 좀 성가시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따위로 한동안 고생은 하겠지만 그것은 내 정상적인 면역체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나는... 건강에 관해서는 미련하리만치 낙천적인 인간이다. 쓸데없는 걱정이나 과한 관심이 오히려 병을 만드는 법.

내 몸 구석구석이 그 수명을 다해 삭아가는 것은 지극이 정상적인 과정이고 또한 자연적인 현상임을 어쩌랴!!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가진 것에 오만 떨지 않으며 일상에 인색하지 않게 살믄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