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이런 저런... 혹은 시답잖은...

오애도 2018. 3. 5. 18:49


어제 일대백 녹화가 있었다.

두 주 전부터 심심해서 문제 풀기를 했더니 연락이 왔다.

머리칼 짧은 게 걸리긴 했지만 모자 쓰고 참여!!

항암제인 베사노이드 군은 반드시 식사 중 혹은 식후에 먹어야 해서 손가락 김밥 다섯 개 쌈.

중간에 쉬는 시간에 밖에 나와 우걱우걱 먹었다.

결과는  첫 번째는 9단계-아까비!!- 두 번째는 5단계였나? 컬링 경기의 빗자루 이름을 묻는 거였는데 틀렸다. 하하하.

네 시간 넘게 걸리는 녹화라서 다리가 좀 아팠지만 모처럼 정상인 기분 느끼며 재밌게 하고 왔다.



역시 바느질...

만들다 던져놨던 필통도 완성하고, 교통카드 지갑은 나 쓰려고 만들었다가 제자아이가 왔길래 주고 다시 만들었다가 친구 만났을 때 주고 다시 만듦. 사흘 동안 하루에 하나씩 만들었는데 기본 서너 시간은 걸리는 일이지만 빠르게 완성품-??-을 볼 수 있어서 그나름 즐겁다. ㅋ

뭐든 만들어 놓으면 이쁜 게 퀼트의 매력.





지난 번에 이어 다시 김밥 싸기...

오래 전에 갈비찜 하려고 당근 한 봉지를 샀는데 그게 남아서 김밥을 쌌다.

혼자 먹으니 김밥양이 많지 않으니 이번엔 시금지 데친 게 남아서 잡채를 함. 그런데 여전히 당근이 남아 있어서 다시 김밥... 뭐 이런 과정이다.

다시 시금치가 남았지만 과감히 자르고 나중에 무쳐 먹음. 하하.


김밥은 좀 유치한 게-??- 좋아서 파는 것처럼 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만든 소박한 냄새와 맛이 있는데 그 느낌이 참 좋다!!

다시 LCHF 다이어트 하면 한동안 못 먹을 것이다.

아디오스!!! 김밥...



흔하게 볼 수 없는 올 1등급 대학 수능 성적표...

착한 제자가 나 보여주려고  성적표 받자마자 갖고 왔다가 두고 갔다.

기념샷!!



친구들과 모임도 있었고 바느질도 열심히 했고 책도 힘 주어 읽었고 먼 데서 친구가 왔었고 제자들도 왔었고 방송 녹화도 있었고 병원도 이틀이나 다녀왔고... 매일매일이 바빴던 일주일이었다.

종종 근육통이 있거나 아직 회복되지 않은 근력 때문에 페트병 따는 게 좀 어렵긴 하지만 지극히 정상인-??-처럼 지냈다. -뭐래??!! ㅋㅋㅋㅋ-


먼데서 온 친구가 돌아가기 전 전화해서 말했다.

언니 외로울까봐 걱정했는데 잘 지내는 거 같아서 좋네...


 나는... 매일매일을 '나'와 지내고 시간시간을 존재와 지낸다네.  

하여 멍청하리만치 외로움에는 둔감한 인간이라네. 친구...


근원적으로 고독한 것이야 내남없이 같을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