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고물

털모자 ^^

오애도 2017. 12. 16. 10:54

모자를 떴다. 오래 전에 조카 모자랑 목도리 떠 주고 남은 실로 알뜰하게 활용.

아예 아동틱하게 저렇게 단추 세 개 달아주려고 했는데 친구가 없는 게 더 낫다고 해서 포기.

암환자라고 우중충한데 모자라도 생기발랄하게 쓰고 다닐 생각. ㅋㅋ

마음은 어쨌거나 10대도 20대도 아닌 늘 그저 생기발랄한 인.간인지라...  



이것이 먼저 뜬 것. 지나치게 기본형이라 집에 있는 별 단추 달았음.

원래는 약간 녹색을 띠는 푸른색인데 사진은 코발트 블루로 나왔다.

집에 있는 실 활용해 두어 개만 더 뜰 생각인데 그동안 산 모자 네 개... 이고 온라인 카페에서 얻은 모자까지 합치면 모자 부자... 다.

열심히 연구해서 여름용 모자도 떠 봐야지.

머리칼은 제법 잔디인형처럼 나고 있는데 물론 무성하지도 힘이 있지도 않다. ㅠㅠ. 그런데 희한하게 흰머리는 하나도 안 나고 있음.

어쨌거나 한동안은 모자의 여인이 될 수밖에 없겠지.


인생이란 게 참 묘해서 한번도 안 해 본 것들을 하게 한다.

원래 나란 인간이 모자를 썩 좋아하지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흠...

모자는 관이고 사주에서 관은 남편이나 벼슬-??-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내 사주에는 관이 없다.

그래서 남편도 없는가.... ㅋㅋㅋㅋ

그래서 국가기관의 벼슬, 예를 들면 공식적 자격증이라던가 지위 -하다 못해 운전면허 같은-  따위는 없었는지도... ㅋㅋㅋㅋ

하지만 요즘 나는 '관'의 여인이다.

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