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에고고...
오애도
2017. 8. 30. 23:21
나는... 전투 중인가
어쩐 일인지 모든 것들이 꽈악 막혀 있는 상태다. 대부분의 일들은 꼬이거나 막히거나 흩어진다.
이러기도 쉽지 않을 텐데 급기야는 실망하거나 화를 내거나 툴툴대는 일에도 지쳐서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으면서 어이도 없다.
답답한 마음에 무당을 찾아갔더니 아무것도 하지 말랜다. 하면 할수록 상처에 맘고생만 심할 거라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으라고?
뭐 그 말이 아니라도 일상의 궤적이 어딘가 아주 나쁜 상황에 발이 들어섰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저 내 삶의 길목에서 만나는 내 몫의 발걸음이고 또한 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려나...
작년 오늘...
엄니가 병원에서 퇴원해 청주로 가신 날이다.
어느 날 꿈에 우리 집에 오실 때 입었던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고 우리 집 골목길을 작은 보따리를 들고 가시는 모습이 보였었다. 혼자서 자알 걸어서 가시길레 나아서 집으로 가게 되려나 기대를 했었는데 병원 입원하던 날 입고 간 옷이 그 옷이었다. 그리고 정말 다시는 내 집으로 오시지 못했다.
그 무당은 엄니를 보내라고 했다.
잘못하면 3년을 자신의 길을 가는 대신에 엄니를 끌어안고 있게 될 거라고...
그 말이 맞을까?
마음 속으로 꾹꾹 엄니를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 어째 그런 점괘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흠...
어쨌거나 엄니... <<<밝은 얼굴과 목소리로>>> 안녕히 그리고 조심히 좋은 곳에 가셔요. 씩씩하게 살겠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