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이런 저런 일들...

오애도 2017. 5. 9. 23:31

일욜에, 작년에 졸업한 제자들이 찾아왔다.

대학 1학년 하나, 사회인 돼서 열심히 일도 하고 또 공부도 하는 아이-??- 하나, 서울대 철학과 가고 싶어서 재수하는 제자 하나...

사실은 셋이 정말 친한 친구들이다.  똘똘 뭉쳐다니는...

이제는 성년들이라서 올 때 맥주도 사오고 안주도 사오고... 그래서 유쾌하게 밤늦게까지 마시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다가 간다.

스승의 날이라고 빤쓰 셋트도 사오고 꽃도 들고 오고 지들이 치킨도 시키고...

중2 때 만났는데 다아 큰 자식들 보는 것 같다.

아직도 2-3주에 한번씩 찾아와주는 착한 제자들...

스승의 날은 멀었지만 미리 받은 꽃...



작년에 울엄니는 어버이날에 꽃 한 송이 없었는데 어쩐 일인지 나는 작년에 유달리 여기저기서 꽃을 잔뜩 받았었다.

 뭐 일상이란 게 늘 그렇게 어느 땐 몰려오고 몰린다. 

스승의 날 꽃을 봐도 떠오르는 울엄니...

죄송합니다. 어무이... 이럴 줄 알았으면 피자대신 분홍색 카네이션 한 바구니 사드릴 걸... 아니 피자도 사드리고 꽃도 사 드리고... 그럴 걸.

다시 할 수 없는 것들

 어버이날 종일 티비에서 어무이들 얘기가 나오는 탓에 종일 꺽꺽댔다.

자식이란 게, 인간이란 게 어리석고 어리석구나.



고지방 다이어트 시작한지 다섯 달 접어들었다. 어제 오늘 몸무게는 근 십년 이래 최저를 찍었다.

줄어든 무게보다 훨씬 많은 체지방이 내려갔다는 것을 느끼는 게 그 당시 못 입던 옷들이 쑤욱 들어간다. 하하하. 뭐 아직도 날씬하다거나 표준이라거나 이런 것하고는 요원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온 몸에서 시일실 살들이 내려가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체중 내리면서 오는 데미지도 거의 없다. 초기엔 오히려 기운이 펄펄 나서 이게 마약을 먹었나 싶기도 했다는...

 요새 몇 주는 드디어 정체기를 벗어난 것인지 감량에 가속도가 붙은 듯하다. 누워 있으면 정말 살 빠지는 느낌이 들 지경이다.

6킬로 쯤 빠졌을 때 누군가 그랬었다.

 5년은 어려 보여요...

10킬로 이상 빠지면 10년은 젊어 보이려나... ㅋㅋ

사실 젊어 보이거나 어려보이는 것 따위 크게 관심없는데 몸이 가벼워지는 건 좋다.

게다가 사 놓고 작아서 입지 못했던 옷들을 조만간 다아 입을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있으면 커서 못 입을지도...

10년 넘은 새옷들 많다. 늘 살 빼서 입어야지... 하면서 작은 싸이즈의 옷을 샀던 터라... 하하하

어떤 의미로 나는 정말 기적이라는 게 있다는 걸  믿는다.



옛날 살던 곳에 가서 투표를 하고 왔다. 전입신고를 늦게 해서 그런지 멀지는 않은데 투표장소가 버스를 두 번이나 타고 가야 하는 곳이었다.

정치에 크게 관심없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대통령 선거는 안 빼먹고 한다.

나는 누구든 정치인을 별로 좋아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 인간인데다-그렇다고 미워하는 사람도 없다- 확신까지는 아니어도 크게 신뢰가는 인물도 없어서 찍기가 곤혹스러웠던 것도 사실...

어쩌면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침묵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누가 됐건 쓸데없는 정쟁 따위로 소모적인 힘 낭비 하지 말고 제대로 자알 했으면 좋겠다.

대체 영보다는 욕이 훨씬 많다는 것을 그 자리에 있지 않을 때 수없이 보면서 어째서 그렇게 이전투구를 해가면서까지 욕심들은 내는 걸까? 그 욕심의 모습이 어떻게 봐도 결코 아름답지도 존경스럽지도 않다.

나같은 범인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



 될지는 모르겠지만 육체노동을 해 보려고 햄버거집 인터뷰를 하고 왔다.

낼 모레 OT를 하는데 성공하면 비록 알바이지만 나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

이상하게 기대도 생기고 맘도 설렌다. 문득 사람들과 맞닥뜨리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사하고 한 달 가까이 종일 한 마디도 안 하고 지내는 날들이 반이 넘었었다.

매일 가는 새로 맡은 아이가 그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울 정도로... ㅋㅋ

드디어 나도 4대보험 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인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