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다!!
2박3일을 죽도록 아팠다. 몸살도 아니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을 것 같은 통증이라니...
왼쪽 엉덩이 일부에서 시작된 통증이 다음 날 고관절 부위까지 넓어지면서 나는 이틀밤을 꼬박 샜다. 침대 끝에 걸터 앉아서 나는 엄니를 생각했다. 처음 고관절 부러지고 일주일동안 엄니는 진통제를 맞으며 보내셨다. 뇌경색 때문에 혈액 항응고제를 드시고 계셨던 터라 수술을 금방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고통을 짐작으로 혹은 지식 따위로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우연히 만난 이웃한테 살짝 금이 간 고관절 때문에 누워 있을 때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는 소리를 듣고 알았다.
내 어머니는 그 극심한 고통의 끝에 노인성 우울증을 얻었다. 수술 후 엄니를 참혹하게 무너뜨렸던... 그리고 끝내 다시 서지 못했던 내 어머니...
나는 진통제를 수도 없이 삼켰다. 근육 통증은 잦아들었지만 분명 아무 이상 없는 관절부위의 통증은 그대로였다. 육두문자가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 엄니가 앉아 계셨던 그 포즈로 오랫동안 침대에 걸터 앉아 엄니를 생각했다. 내 어머니가 이렇게 아니 이거보다 더 아프셨겠구나... 마지막에 파킨슨씨 병이 오면서 대체 어떤 고통이 엄니를 병원 침대의 난간을 밤낮으로 잡고 있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정말 귀신이 씌인 것처럼 괜찮아졌다.
고지방 다이어트의 명현반응 중에 그런 근육 통증을 겪었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나는 구급차를 불렀을 것이다.
분명 내 몸은 너무나 오랫동안 어떤 정체된 형태의 불완전 연소된-??- 물질같은 것이 몸 여기저기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체 내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뭐 어쨌든 괜찮아지고 문득 생각해보니 난 별로 호들갑을 떨거나 감정적인 인간은 아닌 게 분명해서 꾹꾹 용감하게 잘 견디는데 이러다 혼자 죽어 풀풀 냄새나는 시체로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씁쓸한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