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수능 치르는 날

오애도 2016. 11. 17. 09:13

아직도 나는 수능 시험을 꿈꾼다.

이름 나는 시험엔 늘 성적이 별로인 징크스가 있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고 싶다. 온 시간을 다하고 온 마음을 다하고 그것이 비록 단순한 지식의 암기에 불과할지라도 그처럼 집중할 수 있는 공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런 말 하면 제자 아이들은 으아~ 비명을 지르긴 하지만 그래도 살아보면 그렇게 순수하게 공부라는 것에 몰입할 수 있는 때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교과서는 달리 교과서가 아니다. 그것을 제대로 배우고 깨닫고 실천만 할 수 있으면 세상에 더 이상 크게 배울 게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엄니 돌아가시고 문득 든 생각이 수능 공부나 다시 해 볼까? 였다. 에전에 가난했던 시절에 비하면 나에겐 이제 좋은 참고서 살 돈도 인강 들을 돈도 있고 널럴한 시간도 있다. 단순한 암기 능력은 떨어졌겠지만 이해력과 깨닫는 힘은 커졌다.

그리고 문득 어느 날 미친척하고 시작하게 될 지도 모른다. 흠...


어쨌거나 오늘 시험 치르는 착한 제자들...

좋은 결과 있기를 마음 속으로 빌고 있다.

그래도 살면서 내가 감사하는 것 다섯 가지 중에 아이들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것도 하나다. 그것도 하나같이 착하고 바른 아이들이라는 것은 분명 내 삶의 축복이다.


그러나... 조만간 이 일도 그만두게 되겠지.


파이팅!!!!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