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고래사냥...을 듣는다.
오애도
2016. 4. 27. 13:06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자꾸자꾸 듣는다.
이어폰을 꽂은 채 마트엘 갈 때도 듣고 집에서도 듣는다. 어디선가 쓸쓸한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울림 좋은 가수의 목소리도 좋다.
신화처럼 혹은 전설처럼 숨을 쉬고 있는 마음 속 고래는 영원히 잡을 수 없지만 그래도 삼등 열차 타고 고래 잡으러 가자고 외칠 수 있는 호기는 청춘시절 아니면 결코 없으리라.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바도...로 시작하는 첫 소절의 짙은 허무를 고래 잡으러 가자는 이미 좌절의 예감 가득한 시도를 거칠 것 없는 목소리로 내 지른다.
가자. 그래 가는 것이다. 마음 속 신화를 찾아 가 보자구.
신화는 그렇게 신화로 남는 것이다. 신화가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좌절을 노래하지만 청춘이라서 발랄하다.
그런데 쓸쓸하고 슬프다.
지나가서 다시 올 수 없는 것들은 그렇게 쓸쓸한 것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봄날이 품고 있는, 덧없게 짧다는 시간을 읽을 수 있어서 슬픈 것은 나이 덕인지... 탓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