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다시 또...

오애도 2015. 7. 31. 22:14

롯데리아에 앉아 있다. 교보문고엘 갔다 오면서 영화를 볼 생각이었는데 가까운 시간은 죄 매진... 두 시간 넘게 기다리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즐거울 거 같지 않아 터덜터덜 걸어 와 햄버거집에 앉아 있다.

 책 한 권을 넣어 왔는데 책 읽는 대신 스마트폰 만지작거리고 있다. 밖은 여전이 덥고 실내는 제법 한가하다.

차가운 레모네이드 마시면서 사람들 오가는 바깥을 보면 사람들은 정말 진지한 얼굴들이다.

잡풀이 나 있고 그 잡풀 사이로 원추리며 엉겅퀴 꽃이 피어있는 시골의 들길을 걷고 싶다. 한가하고 고즈넉한... 그리하여 이 뜨거운 여름이 시리고 푸르게 쓸쓸하고 허무할 수도 있다는, 내 유년에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지금의 마음을 물기 가득한 심정으로 들여다 보고 싶다. 인간은 아니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