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난 주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었다.
달인 된 기념 모임-??-이자 건너뛰기로 한 정기 모임. 오랜만에 온 친구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밥 먹고 나와서 기념 사진...
사진 찍기 엄청 좋아하는 친구들이라서 실시간으로 단체 토크방에 수십장이 올라온다.
참 좋은 축복같은 친구들...
흠... 근디 내 얼굴... 참 복스럽게 나왔군.
한달 가까이 먹고 바느질만 했더니 토실토실 살이 올랐나...
와인 마시고 얼굴 발그레.
내 생애에 받은 꽃다발 중 최고로 큰 꽃다발....
한 아름이다.
생긴 거와 안 어울리게-??- 꽃 무척 좋아하는 나!
가끔 한 다발 장미나 소국 사기를 즐긴다.
그리고 향초도 선물로 받았다.
축하 선물을 내가 받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뜻밖이었지만 기쁘고 고마운 마음 가득이었다.
선물이란 게 내돈으로 사기엔 좀 벅차거나 사치로 느껴지는 걸 받으면 참 좋다.
오는 길에 친구가 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큰 거 빼 주고 작은 거 들고 와서 불 켰더니 며칠 째 집안이 향으로 진동한다. 흠...
여전히 첫사랑같은 자잘한 손 많이 가는 바느질 중이다.
삯바느질 해서 먹고 사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전투적으로 시간만 나면 바늘을 잡는다.
오랜만에 아플리케를 하는데 저게 공그르기로 해야 하는 것인데 거의 감침질 수준이다.
눈이 희미해져서 예전에 바늘땀 따위는 보이지도 않던 정말 그림같은 공그르기 실력은 사라진 지 오래다.
수성펜 자국 지우면 좀 낫겠지만 아직 진행 중인지라...
친구가 모임에 나올 때 국어문제 스무 개 쯤 만들어 오라고 해서 십자말풀이 열 다섯 문제 만들어 친구들이 풀었다. 죽마고우, 보릿고개, 고수레.. 같은 분위기에 걸맞은 문제들 내느라 고심은 했지만 꽤 즐거웠다. ㅋㅋ.
참 건전한 모임!!!!
문제 맞힌 친구들에게는 다음 모임에 퀼트 파우치를 하나씩 만들어 주기로 했는데 바느질에 멀미가 나려는 터라 당분간 바느질은 접을 생각.
저 퀼트 배낭은 이번 주 안에 끝날 것이다.
때로 내 자신에게 멀미가 날 때가 있는데 이렇게 멀미 나게 어떤 것에 매달려 있을 때이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시간을, 삶을, 나를 쓸데없이 소비하는 것은 아닐까?
바느질 하며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하는 질문이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