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금요일 저녁이군.

오애도 2015. 1. 23. 20:41

 킬링타임용-??-은 아니고 바느질 중입니다.

엊그제 동대문시장에 갔다가 배낭 패키지를 하나 사왔습니다.

거하고 손이 제법 많이 가지만 명품-??-스러우며 또한 참으로 배낭스러운 걸 하나 만들어야지... 벼르다가 결국 사 온 것은 소박하지만 배낭스러운 아담한 크기의 아즈미노 배낭입니다.

어제 오늘 백 조각 가까이 그리고 잘라서 거의 몸판은 다 이었습니다.

다 만들면 만드는데 길이 틀테니까 집에 있는 꽃무늬 천 따위로 Cath Kidston 배낭보다 훨씬 예쁘게 만들어 갖고 다닐 생각입니다.

배낭 부자가 되고 말리라. ㅋㅋㅋㅋ

 

 

완성된 모양입니다. 이건 팩키지에 들어 있는 사진이니까 내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이것저것 지퍼며 지갑 프레임이며 잔뜩 사왔는데 수억-??-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사 와서 만든 것들이 분명 백 여개는 훨씬 넘을텐데 하나도 없습니다. 흠... 

전생에 여러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많이 받은 모양입니다.

하여 이생에서 그거 갚느라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부탁받은 것도 아닌데 곰실곰실 시간과 돈을 들여 만들어 결국은 다아 주게 되는 것이겠지요.  

빚지고 살지 말아야겠습니다. 하하하.

 

 

 

4년 전에 산 책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저런 책을 읽고 있자면 정말 고전스러운 고전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가려움증처럼 솟아납니다.

 

 

 

내일은 교보문고엘 가서 초밥왕 만화 전국대회 편을 사야겠습니다.

얼라들이 선생님 달인되면 산다고 했으니까 빨리 사세요.... 하고 성화입니다. 난 약속한 거 까맣게 잊었는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문화상품권을 백오십만 원어치나 받았는데-세 번 출연- 나한테 남아 있는 것은 딸랑 한 장입니다. 그것도 응원 온 제자한테 주려고 봉투에 넣다가 빠진 것입니다. 사실 몇 장 모자라서 사서 넣어줬다는...

하나 빠졌다고 전화했더니 선생님, 저는 이걸로 충분하니까 선생님 쓰세요~~ 하더군요. 선생님 한 장도 없으시잖아요. 영화를 보시거나 책 사 보세요...

그런데 이게 왜 내가 선물받은 느낌이 들까요? 하하하.  

 

한동안 서성서성 하던 마음이 바느질로 가라앉는 중입니다.

심야에 슬슬 나가서 영화 한 편 보고 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