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축제...기간??

오애도 2014. 7. 4. 12:31

 

얼라들 시험기간...

예전에 중학생들 여럿일 때에 비하면 한가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꽉 조인다.

고등학생들이야 뭐 붙잡고 목 아프게 설명할 거 없고 그저 혼자 열심히 파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촌철살인적으로 혹은 정문일침으로다가 설명만 해 주면 된다. 흠... 내가 아는 한자성어가 저것뿐인가? 요새 너무 자주 나오는 듯...  연하고질 천석고황 박주산채 같은 희망사항 성어가 자주 튀어나와야 일상의 여유가 있다는 것일텐데 슬프다. ㅋㅋ.

그래도 요즘 자주 떠오르는 성어는 풍수지탄... 

어쨌거나 얼라들이 반발을 하거나 말거나 나는 시험이란 축제같은 거란다. 고 말한다. 짧은 시간에 너희들 나이에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시간을 다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냐? 그만큼 밀도 있는 기쁨을 주는 것도 드물 것이다.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이야 하는 동안 정신줄 놓고 잠깐 즐겁기야 하겠지만 하고 나면 허망함에 뒷입맛 찝찝할 것이니라.

 당연히 저딴 말을 하고 있으면 처음엔 제법 반발을 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그래도 시험기간을 기다린다. 적어도 우리 집에 와서 싸구려 도시락 사다 먹으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즐거움-??- 때문에...

 중학교 1학년인 아이가 얼마 전부터 그렇게 시험 기간을 기다렸다.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 엄니 다치시는 바람에 내가 가는 대신 제가 오더니 그만 재미가 붙은 것이다. 내집이야 즈이 집에 비하면 후줄근하기 짝이 없는데도 벌써 지난 주부터 언제부터 갈까요~ 성화더니 지난 주말에 왔었다. 중간에 졸리면 터덜터덜 잠깐 손잡고 나가 31 아이스크림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다 먹으며 제법 눈빛내며 공부를 했다. 나는 같이 낄낄거리며 자정 넘어까지 우리말 공부를 하고 아이는 문제를 풀었다.

 

 지난 번 친구들 만났을 때도 얘기했지만 젊은 친구들이 참 예쁘다. 청년들은 듬직하니 없는 아들들 같고 중고생 아이들은 모두들 착한 내 제자들 같다. 그때 우린 이게 나이 먹은 증거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하여 나는 청춘 에너지 표 엔돌핀 생성하는 직업인 게 고맙고 고맙다.  

 어쨌거나 주말 포함해 다음 주까진 제법 빡빡할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종일 와 있으면 마치 잔칫집 같다.

나는 잔치 준비로 시험문제나 뽑아야겠다.ㅋㅋ

모두들 청출어람이기를...착한 내 아이들!!

 

창밖으로 보면 쪽빛 하늘을 이고 있는 금요일 아침이다.